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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리우, 「파자점술사」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10. 5. 11:30
# 의미 있는 감상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대만의 2.28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접했기 때문에, 작품을 읽으며 의아한 부분이 많았다. 부록에 링크를 걸어 둔 내용을 추가로 읽고 나서 다시 읽어 보니, 한층 느낌이 새로웠다. 파자점술이라는 단어 또한 생소했는데, 언어를 분석해서 점을 친다는 발상이나, 그 기법을 이용하여 서술된 이야기에 모두 매료되었다. 언어가 지닌 힘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작품이었다.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자'는 격언이 마음에 와닿는다. 지나치게 명랑한 말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반대로 지나치게 타당한 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맞는 말인데, 우리는 지금껏 이 격언을 지나치게 자주 어겼다. 개인은 저지르지 않는 끔찍한 일들을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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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데기」: 바리깜빡의 서재/책을 읽고 2021. 10. 4. 23:57
# 책 정보: 구연 김석출, 역주 이경하, 기획 박희병 #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혹시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구독과 공감 부탁드립니다! 총평 죽음 바리 생명 「바리데기」, 돌베개, 2019. # 이런 분께 추천, 안 추천 한국의 전통 신화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펴 볼 만하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쓰이지 않는 옛 단어들이 많이 등장하니, 짧은 분량에 비해 읽기 힘들 수 있다. 웹툰 '신과 함께' 속 뼈와 살을 살리는 꽃의 원조격인 이야기가 등장하는 작품이니, 관련하여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중후반부에 집중하여 독서하기를 추천한다. 「바리데기」 이야기와 관련한 충분한 해설이 필요한 분께, 이 책은 훌륭한 지침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 입에서 입으로 「바리데기」는 처음부터 책으로 쓰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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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썬/Python] 텍스트 RPG(3): 스텟 분배깜빡의 취미/파이썬을 합니다. 2021. 10. 3. 11:30
# 출력 화면은 모두 Pycharm을 이용했습니다. 이 글이 완료될 즈음 여러분은 가장 기초적인 형태의 턴제 RPG를 만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가장 기초적인 형태라 실제 그래픽 구현 등은 거의 되어 있지 않다. 그래도 파이썬으로 무언가 해보고 싶은데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어 막막한 초심자라면,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하다. 지난 시간에는 튜토리얼격인 첫 번째 전투에 관한 글을 다루어 보았다. [파이썬/Python] 텍스트 RPG(2): 튜토리얼(= 첫 전투) # 출력 화면은 모두 Pycharm을 이용했습니다. 이 글이 완료될 즈음 여러분은 가장 기초적인 형태의 턴제 RPG를 만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가장 기초적인 형태라 실제 그래픽 구현 등은 거의 되 ccamppak.tistor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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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리우, 「상태 변화」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10. 2. 11:30
# 의미 있는 감상의 전달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영혼은 물질의 형태를 띠고 있지 않다. 영혼은 정신 활동과는 다른 어떤 것이다. 만질 수도 측정할 수도 없지만 우리는 영혼이라는 단어를 어색하게 느끼지 않는다. 영혼이 눈에 보인다면 육체와는 다른 형태여야 할 것이다. 영혼이 물질계에 존재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지키기 위해 더 전전긍긍해야 할 것이다. 영혼을 만질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를 좀 더 만질 수 있는 형태로 이해할 것이다. 그래서 좀 더 경직될 것이다. 영혼의 물성이라는 말은 일상생활에서도, 전문적인 상황에서도 쓸 수 없다. 대신 이 작품에서만큼은 써볼 수 있다. 귀한 기회이니 좀 더 발음해 보자. 영혼의 물성. 혼의 물성. 백의 물성. 넋의 물성. 육체나 정신은 죽더라도 영혼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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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리우, 「즐거운 사냥을 하길(Good Hunting)」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10. 1. 11:30
# 이 작품은 넷플릭스 「러브, 데스 + 로봇」에서 「굿 헌팅」이라는 이름의 영상으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의미 있는 감상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과학의 발전으로 몰락한 신비의 세계' 구도는 이미 익숙하게 보아왔다. 그렇지만 두 세계를 혼합하려는 시도는 (적어도 필자는) 처음 봤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진부하지 않고 다채로웠다. 배경도 묘하게 현대와 달라서 새로웠다. 우리는 흔히 여러 상상을 하지만, 그것을 실제로 구현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증기 기관이 장악한 배경의 풍경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한편 기술의 앞에서 전통과 신비가 한낱 낭설로 치부되는 것이 안타까웠다. 전통과 발전이라는 단어가 서로 양립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만 있다면, 망자의 넋을 기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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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리우, 「천생연분」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9. 30. 13:40
# 의미 있는 감상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디지털에, 그리고 매체에 뒤덮여 있다. 그것이 좋은 현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임은 분명하다. 필자 또한 스마트폰, 태블릿 PC, 노트북 사용 시간을 모두 합치면 '하루종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줌 수업을 듣고 나면 휴대폰으로 웹툰을 보고, 태블릿 PC로 계획을 짠다. 이미 휴대폰과 태블릿 PC는 같은 회사 제품이라(애플!) 이용 정보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작품 속 틸리처럼 개인의 성격이나 취향을 분석해 여러 제안을 하는 기술은 이미 소극적인 형태로나마 실현되었다. 과거에는 인터넷에 떠도는 수많은 정보들을 '선별'하는 능력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한층 더 나아가 수많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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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리우, 「종이 동물원」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9. 29. 23:58
# 휴고 상, 네뷸러 상, 세계환상문학상 3관왕에 빛나는 「종이 동물원」 으로 포문을 열어 보겠습니다. # 의미 있는 감상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혈연은 짙다. 혈향이 짙은 것과 같은 이치다. 많은 사람들이 죽음의 냄새가 드리울 때 혈연을 느끼는 것 같다. 그러니 이렇게 많은 작품들이, 수많은 얼굴들이 상기하는 것일 테다. 아직도 그런 사람들이 많으니까. 언어는 하나의 세계다. 잭의 어머니는 혼자만이 이해할 수 있는 세계에서 꽤나 오랜 시간을 지냈을 것이다. 아마 그녀가 잭에게 기대했던 것은, 공유할 수 있는 작디작은 세계였을 것이다. 잭은 자유로이 오갈 수 있는 두 세계 중 당연하게도 보다 넓고 큰 세상을 선택했다. 그리고 모두가 그렇듯, 죽음의 냄새가 드리운 후에야 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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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피츠제럴드, 「무너져 내리다」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9. 29. 22:40
# 초판 1쇄 특전인 파란 테두리(!), 그리고 섬세하게 꾸며진 책 내부 등에 감탄하였습니다. # 스콧 피츠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로 많이 알려져 있죠. 새로운 피츠제럴드의 모습을 책을 통해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 작품 및 이 책만의 특징에 대한 감상을 담아 봅니다. 방문해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무너져 내리다」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자전적 에세이다. 책이 에세이를 전반부에 배치한 의도를 생각해 보았다. '작가의 작품을 보기 전에 작가를 알고 넘어가자'는 것일까? 에세이는 삶에 이런저런 '무너져 내림'이 존재한다 말한다. 피츠제럴드의 '무너져 내림'은 영끌에 가까운 창의력 소진과, 이로 인한 부작용을 가리킨다. 피츠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라는 대작을 써 낸 작가다. 그런 피츠제럴드도 모든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