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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리우, 「송사와 원숭이 왕」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10. 29. 11:30
# 의미 있는 감상을 전달하겠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 당분간 개인 사정으로 쓸 수 있는 때 글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형적인 옛 중국 신화의 방식으로 쓰였으면서, 그 속에 역사적인 사건을 담아둔 점이 흥미로웠다. 현실에 기반한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고, 그만큼 묵직한 법이다. 제천대성, 미후왕, 손오공이라 부르는 신화 속 존재는 너무 많은 매체(특히 내가 최근에 보는 웹소설들)에 등장했다. 그래서 이 작품이 살짝 가볍게 느껴지기도 했는데(현대 판타지류 웹소설에 심취하면 이런 부작용이 있다), 훨씬 중후한 이야기라는 것을 기억해주시길. 한편으로 영웅이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불의에 굴하지 않는 정신적인 힘은, 일당백의 무력보다 소중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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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리우, 「태평양 횡단 터널 약사(略史)」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10. 24. 11:30
# 의미 있는 감상을 전달하겠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 당분간 개인 사정으로 쓸 수 있는 때 글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태평양 횡단 터널이라는, 미묘하게 틀어진 사건으로 말미암아 현실이 틀어지는 모습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지켜보는 게 힘들었다. 일제 강점기라는 역사적 사실을 안고 있는 국가의 일원으로서 특히나 그랬다. 거대한 목적의식 아래 인간의 윤리가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쉽지만은 않았다.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 다다르기 전까지, 마치 일제를 옹호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대륙을 잇기 위해 제작된 터널이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인간의 자유를 빼앗았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했다. 너무도 거대한 비밀이라 제대로 털어놓을 생각조차 들지 않는, 그런 무서운 이야기였다. 우리 모두는 편리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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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썬/Python] 텍스트 RPG(5): 전투3 - 엑조디아식 전투깜빡의 취미/파이썬을 합니다. 2021. 10. 17. 23:57
# 출력 화면은 모두 Pycharm을 이용했습니다. 이 글이 완료될 즈음 여러분은 가장 기초적인 형태의 턴제 RPG를 만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가장 기초적인 형태라 실제 그래픽 구현 등은 거의 되어 있지 않다. 그래도 파이썬으로 무언가 해보고 싶은데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어 막막한 초심자라면,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하다. 앞선 글에서부터 계속 전투를 다루고 있다. 게임은 일정 분량 이상은 되어야 할 맛이 나고, 그렇다고 턴제 전투가 매번 같은 형식으로 반복되면 재미가 없으니 형식을 조금씩 변형한 전투를 소개해 드리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처음 소개해드린 전투는 가장 기본적인 턴제 전투로, 둘 중 한쪽의 체력이 바닥나면 끝나는 방식이었다. [파이썬/Python] 텍스트 RPG(2): 튜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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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굿즈 소개: 시그니처 필로우 미스트 / 황정은 '일기' 책갈피일상, 깜빡임/보다 일상적인 글 2021. 10. 15. 01:59
# 책과 관련된 물건이고, 오랜만에 구매해 보는 굿즈라 (내적으로) 신나는 마음으로 게시하게 되었습니다. 궁금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에 가벼운 형식의 글을 올려보게 되었습니다. yes24에서 필요한 책을 구매하며, 겸사겸사 따끈따끈하게 출간한 황정은 작가의 첫 에세이집 '일기'를 구매하게 되었어요. 마침 모여있는 포인트가 있어 굿즈를 사는데 이용했습니다. 책갈피는 주저 없이 골랐고, 필로우 미스트는 한 번도 사본 적이 없어 궁금한 마음에 골랐습니다. 먼저 필로우 미스트부터 소개해 볼게요. 거창한 것은 아니고 어떤 모습인지, 그리고 향은 어떤지 감상을 적어보겠습니다. 아래 링크에 굿즈 소개가 있습니다(W.DRESSROOM과 콜라보래요). 저는 '필로우 미스트'를 선택했습니다. 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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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리우, 「모노노아와레」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10. 15. 00:49
# 의미 있는 감상을 전달하겠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 당분간 개인 사정으로 쓸 수 있는 때 글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일본과 중국이 등장하고 한국이 나오지 않아 한국인으로서 섭섭했다. 그렇지만 멸망 직전의 세계는 지난 1년 반동안의 세계를 떠올리게 했고, 그 속에선 일본도 중국도 한국도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원 헌드레드'라는 드라마가 문득 떠올랐다.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은 잔혹하고 종족의 번영을 위해 수많은 희생을 강요했다. 희생은 집단을 개인보다 소중히 여길 때 비로소 할 수 있는 생각이라고 느끼는데, 나는 아직 희생하기에 충분히 즐겁지 못했다고 느껴져서 죄책감이 들었다. 물론 희생이란 지킬 것이 있을 때에도 할 수 있으므로, 어쩌면 위기의 순간 우리는 서로를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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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리우, 「파(波)」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10. 12. 18:23
# 의미 있는 감상을 전달하겠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 당분간 개인 사정으로 쓸 수 있는 때 글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물결은 흘러가며 흔적을 남기고, 그 흔적은 (크든 작든) 경로 안의 있는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우주 공간에서는 시간마저 비틀어지기 때문에 이 흔적의 선후관계를 알아볼 수 없게 되어버린다. 우리가 그동안 신화라고 쓰고 믿어온 것들이 실은 우리에 의해 발생한 사건들일지도 모르겠다. 고도로 진화한 인간종이(더 이상 그럼 인간이 아닌가?) 과거로 돌아가 행한 일들은 아닐까? 여러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걸 보면, 다수가 일종의 유희 거리로 각기 지역을 맡았을지도 모르겠다. 인간이 더 이상 인간이 아니게 되어버리는 과정이 굉장히 자세하고 설득력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를 자연스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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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뮈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의미의 기다림깜빡의 서재/책을 읽고 2021. 10. 11. 23:02
# 오랜만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가져왔습니다. 저의 감상을 병렬적으로 작게 작게 적어 보았습니다. #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혹시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구독과 공감 부탁드립니다! 총평 생각을 하지 않으면 일어날 일들 아니, 이미 일어나고 있을 일들 사뮈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민음사, 2005 # 이런 분께 추천, 안 추천 연극 대본을 읽기보다 실제 연극 공연 보기를 선호한다면 이 책은 읽을 이유가 없다. 물론 실제 공연과 다른 맛이 있으니, 추천은 드리고 싶다. 의미 없는 말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부조리극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은 그 개념을 잡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노벨 문학상을 좋아하는 여러분이라면, 이미 이 작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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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썬/Python] 텍스트 RPG(4): 슈슉 슉 고라니 전투깜빡의 취미/파이썬을 합니다. 2021. 10. 10. 23:55
# 출력 화면은 모두 Pycharm을 이용했습니다. 이 글이 완료될 즈음 여러분은 가장 기초적인 형태의 턴제 RPG를 만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가장 기초적인 형태라 실제 그래픽 구현 등은 거의 되어 있지 않다. 그래도 파이썬으로 무언가 해보고 싶은데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어 막막한 초심자라면,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하다. 지난 시간에는 스텟 분배에 관하여 짧게 다루어 보았다. [파이썬/Python] 텍스트 RPG(3): 스텟 분배 # 출력 화면은 모두 Pycharm을 이용했습니다. 이 글이 완료될 즈음 여러분은 가장 기초적인 형태의 턴제 RPG를 만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가장 기초적인 형태라 실제 그래픽 구현 등은 거의 되 ccamppak.tistory.com 이번 시간에는 게임을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