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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리우, 「파(波)」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10. 12. 18:23728x90
# 의미 있는 감상을 전달하겠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 당분간 개인 사정으로 쓸 수 있는 때 글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물결은 흘러가며 흔적을 남기고, 그 흔적은 (크든 작든) 경로 안의 있는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우주 공간에서는 시간마저 비틀어지기 때문에 이 흔적의 선후관계를 알아볼 수 없게 되어버린다.
우리가 그동안 신화라고 쓰고 믿어온 것들이 실은 우리에 의해 발생한 사건들일지도 모르겠다. 고도로 진화한 인간종이(더 이상 그럼 인간이 아닌가?) 과거로 돌아가 행한 일들은 아닐까? 여러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걸 보면, 다수가 일종의 유희 거리로 각기 지역을 맡았을지도 모르겠다.
인간이 더 이상 인간이 아니게 되어버리는 과정이 굉장히 자세하고 설득력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를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상상 속에서나 보던 가정용 AI가 얼마 전 뉴스에 나오는 장면을 보면서, 이건 더 이상 소설이 아니라 일종의 지침서가 아닐까 하는 공상까지 해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꼭 우주적인 차원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모든 행동에는 영향력이 있으므로, 신중하게 살아야겠다.
켄 리우, 장성주 옮김, 「파(波)」, 황금가지,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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