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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리우, 「레귤러」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10. 8. 11:30728x90
# 의미 있는 감상을 전달하겠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이번 이야기는 여담으로 시작해보고 싶다. 'regular'라는 영단어가 '보통의' '균형 잡힌' '단골손님'처럼 서로 무관해 보이는 의미들을 함께 품고 있다는 점에서 놀랐다. 다양한 의미들을 잡아 내어 작품 속에 녹여낸 작가님께도 감탄했다.
'보통'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우리가 현실에서 직면한 '보통'과 이상적인 세계에서 바라는 '보통'은 분명 다를 것이다. 이상적인 세계에서는 완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므로.
안전을 위해 잠금장치를 늘려야 하는 현실과, 안전을 위해 몸의 일부를 기계로 대체하는 모습은 그리 달라 보이지 않았다. 다만 감정을 통제하는 레귤레이터의 존재만큼은 독특했는데, 어떤 상황에서도 감정이 일정하다는 건 오히려 '보통'에서 벗어난 것이라 느껴졌다.
인간이기에 다를 수 있고, 흔들릴 수 있다. 그것은 불행이 아니라 행운이지 않을까.
켄 리우, 장성주 옮김, 「레귤러」, 황금가지,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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