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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리우, 「고급 지적 생물종의 책 만들기 습성」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10. 6. 11:30728x90
# 의미 있는 감상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근래 읽은 작품 중 가장 SF처럼 느껴졌다. 우주는 언제나 미지를 품고 있으며, 따라서 우주를 논한다는 건 그 자체로 일종의 공상이다. 넓디넓은 우주 속 지성체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르다. 그렇다면 이들을 '지적 생물종'이라고 묶어 설명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일까? 그것은 '영원해지려는 의지'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떠한 지성도 영원히 원 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공상 속의 공상에서라면 가능할지도). 그러나 지성은 집단을 통해 기록의 힘을 빌려 영원한 척할 수 있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지성은 이어지며, 어찌 보면 그것이 지성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이 모든 과정을 '책 만들기'에 비유한 작품의 흐름이 마음에 들었다. 결국 글을 쓰는 것, 그것을 읽는 것, 그리고 해석하는 것 모두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동안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것만이 멋지다고 느껴왔는데, 해석 또한 창작이라고 볼 수 있다면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이 조금은 더 멋진 일일 수 있겠다고 느껴 즐거워졌다.
켄 리우, 장성주 옮김, 「고급 지적 생물종의 책 만들기 습성」, 황금가지,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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