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
2021 민음북클럽 배송받았습니다. 퍼스널라이브러리도 꾸며 봤습니다.일상, 깜빡임/보다 일상적인 글 2021. 5. 31. 15:01
2021.06.17+ 배송받은 굿즈들과 책의 현 상태. '퍼스널 라이브러리'를 표방하고 싶었는데 마음처럼 잘 안 되었다. 릿터 신간도 함께 배송받았다. 뒤쪽에 있는 세계문학전집은 모두 읽지 못한 상태라, 새 책들 읽으려면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개인적으로 노발리스의 '푸른 꽃'은 작가의 생애 문제(!)만 아니었다면 훨씬 역작이 되었으리라 믿는다. 배경 이야기가 너무 아름답게 느껴져서 현재 최애 작품이다. 포스트잇은 책에는 안 쓰고 애꿎은 피아노 게시글에만 사용하고 있다. 책플루언서의 길은 멀고도 험해 보이지만, 포스트잇은 이런저런 곳에 다양하게 쓰일 수 있어서 무척 유용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소설을 써보기도 하고(SF를 지향했는데 말도 안 되는 판타지가 나왔다),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것을 선호..
-
[파이썬/Python] 백준 2557번(Hello World) - 단계별로 풀어보기깜빡의 취미/파이썬을 합니다. 2021. 5. 30. 23:20
문제는 아래와 같다 2557번: Hello World Hello World!를 출력하시오. www.acmicpc.net 배움의 과정을 거친 이에게는 하품이 나오는 문제이다. 그렇지만 프로그래밍의 '프'자 정도를 접한 사람에게는 도저히 감도 안 잡히는 문제가 된다. 허탈할 정도로 간단한 답변을 보여드리겠다. print("Hello World!") 여기서 끝은 아니다. 제출 버튼을 눌러야 완성이다. 혹시 출력되어야 하는 구문을 까먹을 것 같은 분은 '예제 출력 1' 옆에 있는 '복사' 버튼을 살포시 눌러주면 된다. 놀랍게도 이런 문제에도 틀리는 방법이 여러 가지다. 실제로 한 달이 지나 다시 이 문제를 접했을 때 다양한 방법으로 틀렸다. 틀린 문구는 다음과 같다. print("Hello World") pri..
-
파이썬 입문자에게 드리는 간단한 경험담깜빡의 취미/파이썬을 합니다. 2021. 5. 30. 22:23
※ 본인은 국어교육 전공생으로, 파이썬에 발을 살-짝 담갔습니다. 아래의 정보는 저처럼 '프로그래밍 멋져 보여! 나도 세상이랑 인사하고 싶어' 정도의 생각을 가진 입문자에게는 유용할지 모르나, 조금이라도 프로그래밍에 대해 알고 계신 분에게는 잡소리의 나열일 수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트렌드를 따라야 한다. 기계가 이 세상을 덮어 가는 세상에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기계의 대화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 가장 기초적인 방법으로 우리의 옆과 앞에 항상 존재하는 컴퓨터(아니면 노트북)에게 대화(라기보다는 명령)를 시도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다. 파이썬을 공부하기로 했다. 파이썬은 네덜란드의 개발자 귀도 반 로섬이 만든 언어이다. 파이썬..
-
인형의 시선이야기 공방/소설 2021. 5. 15. 23:53
저의 순수한 창작물입니다. 배와 등이 붙은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왔습니다. 배가 고파서는 아니었어요. 내 속엔 배가 고프다는 생각을 할 심장조차 있지 않았으니까요. 저는 2012년 5월 23일에 공장에서 태어났습니다. 축축한, 생쥐 냄새가 나는 그런 공장은 아니었구요. 그보다는 좀 더 따뜻하고 온화한 분위기의 장소였어요. 뱃가죽이 등가죽에 실제로 달라붙은, 머리만 볼록한 인형들이 줄지어서 솜 채우는 곳으로 갔습니다. 홀쭉해진 배와 등이 펌프질 한 번에 살을 되찾고, 뼈를 얻지는 못하고, 그렇지만 얇디얇고 이모티콘처럼 생긴 심장을 얻게 되는, 그런 곳입니다. 그렇게 탄생된 생명들은 트레일러를 타고 이곳저곳으로 흘러다녔어요.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서였죠. 나의 경우에는, 당신이요. 내가 당신과 처음 만나게 된..
-
꿈이야기 공방/소설 2021. 5. 10. 23:54
저의 순수한 창작물입니다. 이것은 얼마 전 꾼 꿈의 내용으로, 그 내용의 번잡함과 비논리함은 그대로 가져오되, 조금은 읽을 만한 것이 되도록 바꿔본 것이다. 참고로 명확한 기억도 없는 순간에 눈을 뜨자마자 이 별 수 없는 내용을 메모장에 미친 듯이 적어 내렸다는 점에서, 그래도 내 무의식이 인정한 '한 번 볼만한 기억'에 속한다고 자신해 본다. 그러니 속는 셈 치고 몇 분 정도만 글에 투자해 보시길. 부녀가 마트에 들어왔다. 손을 잡고 있지는 않았는데, 아이의 타박거리는 작은 발과 손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결코 바람직한 행동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발을 허우적대던 아이는 그다지 걷기에 재능이 없어 보였는데, 우려했던 바와 같이 마트 바닥에 으레 있곤 하는 철제 마감의 그 얕디얕은 턱에 걸려 결국 넘어져 ..
-
아베 코보, 「모래의 여자」: 모래, 모래, 모래!깜빡의 서재/책을 읽고 2021. 5. 10. 22:28
머리 위로 모래가 쏟아져 내리는 기분 아베 코보, 「모래의 여자」, 민음사, 2005 작품은 시종일관 모래의 이미지로 가득하다. 그야 「모래의 여자」라는 제목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제목에 입각하여 살펴보면 여자의 이미지도 시종일관 등장해야 하며, 그것도 사실이다. 다만 이 글에서는 그 부분에 대해 그다지 논하고 싶지 않다. 읽는 내내 꺼끌한 맛이 입 안에 남아 있었다. 작품 전반에 걸쳐 모래가 흘러가는 이미지가 계속해서 등장하기 때문이다. 계속 흘러서 닦아 내도 없어지지 않고 심지어 보충된다. 모래산의 거대한 흐름을 삽으로 막는다는 건, 마치 재래식 미사일 한 방으로 지구에 떨어지는 직경 10km짜리 운석을 걷어내는 것처럼 비현실적이다. 실은 그런 거대한 흐름에 타협하여 달아나지 않는 것부터가 문..
-
[단편] 떠도는 편지이야기 공방/소설 2021. 5. 4. 23:26
제 순수 창작물입니다(제작중입니다). 1. 안녕. B야. 그러니까, 나야. 날 기억할거라 믿지만, 어쩌면 그렇지 못할지도 모르니까. 내 약자를 보고 기억이 나는 사람이 없다면, 죄송하지만 당신은 아닙니다. 그러니 이 편지에 대해 잊어주세요. 이미 잊기에 어렵다면, 그냥 태워주세요. 아, 라이터를 쓰지 못할 만큼 어린 나이일수도 있겠네. 그럼 그냥... 괜히 무리하지 말고... 그냥 근처 시냇물에 살포시 올려둬주면 고맙겠어. 언젠가 내가 다시 찾아갈 수 있게. 음... 이제 너라고 믿을게. 잠시 마음의 준비 좀 하고... 이야기 시작할게. 무척 긴 시간을 고민하다 편지를 쓰기로 마음먹었어. 사실 주소를 알고 있는데, 다시 보니 왠지 확실치 않더라. 그리고 정말 그 주소로 보내면... 아니다. 그냥 확실치 ..
-
토끼가 말했다.이야기 공방/소설 2021. 5. 4. 00:30
저의 순수한 창작물입니다. 눈을 떴다. 먹을 수 없는 냄새가 가득했지만 따뜻한 굴에는 나와 비슷한 꼬물거리는 것들과, 그보다 월등히 큰 존재 둘이 있었다. 그들이 형제와 부모였다는 것은 개념으로는 이해하고 있었다. 수많은 형제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눈을 뜨게 된 지 몇 주 안 되어 보금자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보단 매주 새 형제들이 생겼기 때문에, 정확히 숫자를 기억하지 못하는 걸지도. 어찌 되었든 직전까지는 굴이었을, 후두둑 떨어지는 흙더미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눈을 감는 것뿐이었다. 눈을 떴을 때, 위태로운 가로줄과 세로줄만이 작은 몸체를 지탱할 따름이었다. 생각보다 촘촘해서 움직일 수는 있었지만, 발바닥에 걸리는 느낌은 전혀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