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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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리우, 「종이 동물원」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9. 29. 23:58
# 휴고 상, 네뷸러 상, 세계환상문학상 3관왕에 빛나는 「종이 동물원」 으로 포문을 열어 보겠습니다. # 의미 있는 감상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혈연은 짙다. 혈향이 짙은 것과 같은 이치다. 많은 사람들이 죽음의 냄새가 드리울 때 혈연을 느끼는 것 같다. 그러니 이렇게 많은 작품들이, 수많은 얼굴들이 상기하는 것일 테다. 아직도 그런 사람들이 많으니까. 언어는 하나의 세계다. 잭의 어머니는 혼자만이 이해할 수 있는 세계에서 꽤나 오랜 시간을 지냈을 것이다. 아마 그녀가 잭에게 기대했던 것은, 공유할 수 있는 작디작은 세계였을 것이다. 잭은 자유로이 오갈 수 있는 두 세계 중 당연하게도 보다 넓고 큰 세상을 선택했다. 그리고 모두가 그렇듯, 죽음의 냄새가 드리운 후에야 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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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피츠제럴드, 「무너져 내리다」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9. 29. 22:40
# 초판 1쇄 특전인 파란 테두리(!), 그리고 섬세하게 꾸며진 책 내부 등에 감탄하였습니다. # 스콧 피츠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로 많이 알려져 있죠. 새로운 피츠제럴드의 모습을 책을 통해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 작품 및 이 책만의 특징에 대한 감상을 담아 봅니다. 방문해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무너져 내리다」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자전적 에세이다. 책이 에세이를 전반부에 배치한 의도를 생각해 보았다. '작가의 작품을 보기 전에 작가를 알고 넘어가자'는 것일까? 에세이는 삶에 이런저런 '무너져 내림'이 존재한다 말한다. 피츠제럴드의 '무너져 내림'은 영끌에 가까운 창의력 소진과, 이로 인한 부작용을 가리킨다. 피츠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라는 대작을 써 낸 작가다. 그런 피츠제럴드도 모든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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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피츠제럴드, 「머리와 어깨」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9. 29. 22:38
# 초판 1쇄 특전인 파란 테두리(!), 그리고 섬세하게 꾸며진 책 내부 등에 감탄하였습니다. # 스콧 피츠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로 많이 알려져 있죠. 새로운 피츠제럴드의 모습을 책을 통해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 작품 및 이 책만의 특징에 대한 감상을 담아 봅니다. 방문해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이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 명확한 길과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던 사람이라도, 몇 차례의 계기를 통과하고 나면 180도 다른 삶을 살게 될 수 있다. 작품이 남녀의 사랑을 다루면서도, 사랑에 빠진 후를 자세하게 다룬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젊은 (미성년의) 부부가 생활을 꾸리고 경제적인 고민을 하는 부분이 현실적으로 보이면서도, 마샤와 호레이스가 워낙 규격 외의 인물들이라 걱정되지는 않았다. 마샤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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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피츠제럴드,「얼음궁전」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9. 29. 22:36
# 초판 1쇄 특전인 파란 테두리(!), 그리고 섬세하게 꾸며진 책 내부 등에 감탄하였습니다. # 스콧 피츠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로 많이 알려져 있죠. 새로운 피츠제럴드의 모습을 책을 통해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 아래의 글은 작품에 대한 약간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방문해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사랑은 때때로 우리를 미지의 어딘가로 데려간다. 새로운 세상이 마치 북부의 추위처럼 얼어붙어 있다면, 재빠르게 도망쳐 나올 것을 추천해주는 작품이다. 미국의 남북전쟁은 많은 편견과 단절을 불러왔다. 날씨와 같이 무미건조하고 얼어붙은 북부의 사고방식은 샐리 캐롤과는 전혀 맞지 않았다. 게다가 남부 사람에게 남부 험담이라니! 아무리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 해도(이게 좋다는 것도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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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피츠제럴드,「버니스 단발로 자르다」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9. 29. 22:34
# 초판 1쇄 특전인 파란 테두리(!), 그리고 섬세하게 꾸며진 책 내부 등에 감탄하였습니다. # 스콧 피츠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로 많이 알려져 있죠. 새로운 피츠제럴드의 모습을 책을 통해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 최대한 의미 있는 감상을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방문해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댄스파티에서 인기를 얻고 사람들을 만나는 '놀이'(요새는 가장 비슷한 게 클럽?)는 필자에게 먼 나라 이야기다. 사람들을 만나기 어려운 요즘엔, 그러나 어쩌면 모든 인간관계가, '댄스파티'만큼의 의식적인 노력을 필요로 하지 않나 싶었다. 필자는 버니스만큼 정적이고 조용하며 춤보다는 대화를 즐긴다. 그래서 앞으로도 '댄스 파티'에 참가하진 않겠지만, 적어도 그 모습을 보며 한 가지 느꼈다.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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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피츠제럴드,「겨울 꿈」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9. 29. 22:30
# 초판 1쇄입니다. 특전인 파란 테두리(!), 그리고 섬세하게 꾸며진 책 내부 등에 감탄하였습니다. # 스콧 피츠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로 많이 알려져 있죠. 피츠제럴드의 새로운 작품세계를 책을 통해 만나신다면 좋겠습니다. # 최대한 의미 있는 감상을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방문해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덱스터는 겨울 꿈과 함께 성장했다. 그것은 계절의 끝을 바라는 꿈이며 종착지를 찾아가는 과정일 테지만, 여전히 겨울이 보이지 않기에 나아가야 하는 꿈이기도 하다. 겨울 꿈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그가 겨울 꿈의 끝에서 바랐던 것은 영원히 타오르는 불꽃, 끊임없이 불타는 설원이었다. 그러나 그 꿈이 언젠가는 시들어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겨울 꿈은 겨울을 벗어날 수 없다.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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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피츠제럴드, 「다시 찾은 바빌론」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9. 29. 22:27
# 초판 1쇄입니다. 특전인 파란 테두리(!), 그리고 섬세하게 꾸며진 책 내부 등에 감탄하였습니다. # 스콧 피츠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로 많이 알려져 있죠. 피츠제럴드의 새로운 작품세계를 책을 통해 만나신다면 좋겠습니다. # 최대한 의미 있는 감상을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방문해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돈. 미국의 핵심 단어 중 하나라고 느낀다. 혈연에 기반한 권력 세습을 이어가던 유럽과 미국이 근본적으로 달랐던 지점도 돈에 있는 것 같다. 돈에 대한 작품의 애매모호한 관점은, 아마 미국이 아닌 파리에서 사건들이 일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부자였고 (잠시 고꾸라졌지만) 지금도 부자인 찰리에게 딸 오노리아를 처형 집안에서 데리고 나오는 건 너무나도 쉬운 일처럼 보인다. 그러나 돈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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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피츠제럴드, 「잃어버린 10년」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9. 28. 11:30
# 초판 1쇄입니다. 특전인 파란 테두리(!), 그리고 섬세하게 꾸며진 책 내부 등에 감탄하였습니다. # 스콧 피츠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로 많이 알려져 있죠. 피츠제럴드의 새로운 작품세계를 책을 통해 만나신다면 좋겠습니다. # 아래의 글은 작품에 대한 약간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방문해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에서 가장 쉽지 않은 부분은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채는 일이다. 취향도 취미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내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마치 이런 첫 만남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트림블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디까지가 그의 진심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이며, 그렇다면 시사주간지 사무실에 그가 찾아온 이유가 궁금해진다. 작품에서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