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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피츠제럴드, 「다시 찾은 바빌론」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9. 29. 22:27728x90
# 초판 1쇄입니다. 특전인 파란 테두리(!), 그리고 섬세하게 꾸며진 책 내부 등에 감탄하였습니다.
# 스콧 피츠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로 많이 알려져 있죠. 피츠제럴드의 새로운 작품세계를 책을 통해 만나신다면 좋겠습니다.
# 최대한 의미 있는 감상을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방문해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돈. 미국의 핵심 단어 중 하나라고 느낀다. 혈연에 기반한 권력 세습을 이어가던 유럽과 미국이 근본적으로 달랐던 지점도 돈에 있는 것 같다. 돈에 대한 작품의 애매모호한 관점은, 아마 미국이 아닌 파리에서 사건들이 일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부자였고 (잠시 고꾸라졌지만) 지금도 부자인 찰리에게 딸 오노리아를 처형 집안에서 데리고 나오는 건 너무나도 쉬운 일처럼 보인다. 그러나 돈이 내리는 눈과 아내 헬렌의 폐렴을 막지 못했듯, 찰리가 앞으로 딸과 재회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매리온과 찰리가 서로에게 느끼는 반발심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찰리가 헬렌을 집 밖에 방치하지 않았더라도, 매리온의 자매에 대한 사랑은 찰리를 (좀 덜하기는 했겠지만) 혐오했을 것이다.
돈이면 뭐든 용서받을 수 있을까? 만일 그랬다면, 찰리는 벌써 오노리아와 함께 가정을 꾸렸을 것이다.
스콧 피츠제럴드, 「다시 찾은 바빌론」, 이소노미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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