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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피츠제럴드,「겨울 꿈」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9. 29. 22:30728x90
# 초판 1쇄입니다. 특전인 파란 테두리(!), 그리고 섬세하게 꾸며진 책 내부 등에 감탄하였습니다.
# 스콧 피츠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로 많이 알려져 있죠. 피츠제럴드의 새로운 작품세계를 책을 통해 만나신다면 좋겠습니다.
# 최대한 의미 있는 감상을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방문해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덱스터는 겨울 꿈과 함께 성장했다. 그것은 계절의 끝을 바라는 꿈이며 종착지를 찾아가는 과정일 테지만, 여전히 겨울이 보이지 않기에 나아가야 하는 꿈이기도 하다.
겨울 꿈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그가 겨울 꿈의 끝에서 바랐던 것은 영원히 타오르는 불꽃, 끊임없이 불타는 설원이었다. 그러나 그 꿈이 언젠가는 시들어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겨울 꿈은 겨울을 벗어날 수 없다.
한편 작품을 읽으며, 주디 존스라는 빛을 향해 칙칙하고 흐릿한 겨울 꿈을 헤쳐나가는 행위 자체가 의미 있다고 느껴졌다. 그것이 결국 스러지고 말 것이라도, 겨울 꿈은 덱스터를 진취적으로 만들어 주었으니까.
여담이지만, 필자는 봄 꿈이 필요하다. 고난과 역경을 헤쳐가면 언젠가 싱그러운 나무들과 적당한 햇살이 밝아오리라 믿는다. 은은하지만 끊임없이 따스한 봄을 꿈꾸며, 오늘도 묵묵히 할 일들을 하고 있다.
스콧 피츠제럴드, 「겨울 꿈」, 이소노미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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