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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피츠제럴드,「얼음궁전」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9. 29. 22:36728x90
# 초판 1쇄 특전인 파란 테두리(!), 그리고 섬세하게 꾸며진 책 내부 등에 감탄하였습니다.
# 스콧 피츠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로 많이 알려져 있죠. 새로운 피츠제럴드의 모습을 책을 통해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 아래의 글은 작품에 대한 약간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방문해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사랑은 때때로 우리를 미지의 어딘가로 데려간다. 새로운 세상이 마치 북부의 추위처럼 얼어붙어 있다면, 재빠르게 도망쳐 나올 것을 추천해주는 작품이다.
미국의 남북전쟁은 많은 편견과 단절을 불러왔다. 날씨와 같이 무미건조하고 얼어붙은 북부의 사고방식은 샐리 캐롤과는 전혀 맞지 않았다. 게다가 남부 사람에게 남부 험담이라니! 아무리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 해도(이게 좋다는 것도 아니지만), 사랑한다면 그런 행동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얼음궁전은 새롭고 낯선데다 불편하기까지 한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소다. 겉으로는 화려하고 견고하게 보일지 몰라도, 속은 검고 배배 꼬인 미로다.
샐리 캐롤이 남부로 무사히 귀환한 것처럼, 궁전은 언젠가 햇빛에 녹아 사라질 것이다. 작품을 읽고 스스로의 사랑 경험을 돌아보며, 지금껏 나만의 견고한 얼음궁전을 짓고 있지 않았나 반성해 보았다.
스콧 피츠제럴드, 「얼음궁전」, 이소노미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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