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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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욱, 「절반 이상의 하루오」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7. 26. 16:56
# '책을 읽고'에 자세한 게시글을 올려 두었습니다. 이 게시글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실 수 있게 분량을 줄였습니다. 이장욱, 「절반 이상의 하루오 (2013 제4회 수록 작품)」,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10주년 특별판」, 문학동네, 2019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 여행지에서 만난 타인과 친구가 되는 것도, 수없이 오랜 시간을 거쳐 온 두 사람이 제 갈 길 가는 것도 찰나의 계기만 있으면 일어날 수 있다. ‘나’는 신체적인 한계로 인해 이룰 수 없는 꿈을 품고 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묘하게 뒤틀린 성격을 지니고 있다. ‘나’라는 인물의 불완전함은 하루오와 연결된다. 여행지에서 만난 하루오가 해 준 그의 여행 이야기는 이를테면 ‘끝을 계기로 시작을 얻어낸’ 것일 텐데, ‘나’는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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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 「상류엔 맹금류」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7. 26. 16:56
# '책을 읽고'에 자세한 게시글을 올려 두었습니다. 이 게시글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실 수 있게 분량을 줄였습니다. 황정은, 「상류엔 맹금류 (2014 제5회 수록 작품)」,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10주년 특별판」, 문학동네, 2019 도덕성에 대해 두 가지 생각 해보게 되었다. 도덕적이라는 단어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른가? 그렇다면 그 도덕성을 강요하는 것은 도덕적인가? 작품을 거듭 읽다 보면 뭔가 뚜렷한 답을 내놓기가 어렵다. 작품은 '자녀를 옆에 두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것일까?' '무관심한 남편의 병간호를 하며 살아가야 하는 아내의 아픔은?' 같은 물음표를 던진다. 그러한 물음표는 구체적으로 수목원, 그리고 그 상류에 있는 맹금류 축사를 통해 조망된다. 2021년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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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돈, 「건축이냐 혁명이냐」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7. 26. 16:56
# '책을 읽고'에 자세한 게시글을 올려 두었습니다. 이 게시글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실 수 있게 분량을 줄였습니다. 정지돈, 「건축이냐 혁명이냐 (2015 제6회 수록 작품)」,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10주년 특별판」, 문학동네, 2019 왜 '건축인가 혁명인가'가 아니고 '건축이냐 혁명이냐'일까. 작품은 마치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이 글이 건축이니, 혁명이니?' 하고. 글은 방대한 아카이브와도 같이 보이지만, 그 속에 들어 있는 이미지의 배열이나 의도를 보면 그렇지도 않다. 단순히 전달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아카이브 또한 배열 순서에 따라 의미를 지니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의미와는 다르다. '이구'라는 인물을 초점으로 종횡무진 세계의 건축과 역사와 혁명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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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 「호수 - 다른 사람」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7. 26. 16:56
# '책을 읽고'에 자세한 게시글을 올려 두었습니다. 이 게시글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실 수 있게 분량을 줄였습니다. 강화길, 「호수 - 다른 사람 (2017 제8회 수록 작품)」,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10주년 특별판」, 문학동네, 2019 강화길 작가님의 작품은 각성제와도 같다. 매 작품마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하고, 그것은 다시 읽었을 때에도 사그라들지 않는다. 반성과 성찰의 매개체가 된다는 점에서,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있다. 「호수 - 다른 사람」은 2021년 읽었을 때에는 그 메시지가 선명하게 읽혔다. 2017년 처음 읽었을 때에는 별 감흥이 없었다. 솔직히 읽으면서 그냥 술술 넘어가기만 했는데, 그것이 '고민해본 적 없는 사람'의 좋지 않은 습관이라는 걸 지금에서야 알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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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 푸익, 「거미여인의 키스」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7. 21. 09:30
상당히 난해한 글이었다. 중간중간 매복해 있는 각주들이 심히 읽기 힘들었다. 사실 해설을 읽기 전까지 난해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상당했다. 그렇지만 형식은 무척 마음에 들었는데, 영화라는 소재를 가지고 와 마치 이야기하는 것처럼 글을 풀어가는 게 오히려 신선했다. 참 오래된 문학일텐데도 이런 마음이 드는 건, 아직 다양한 형태의 문학을 접하지 못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스스로 글을 쓸 때에도 참고할 만한 부분이라고 느낀다. 동성애에 대한 논란은 현재에도 끊이지 않고 있으며, 한국을 기준으로 해보면 아직 끝나지 않은 논란의 불씨가 이곳저곳에 산적해 있다. 각주의 흐름을 따라간다고 해서 제대로 된 결론을 얻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발렌틴과 몰리나를 보면서 우리는 편견을 조금은 줄여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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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영,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7. 20. 12:22
# '책을 읽고' 카테고리에 책 전체를 게시해 두었습니다. 좀 더 다듬은 글을 개별 게시합니다. 오늘도 저의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하영, 《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 문학동네, 2021 소재가 참신하다고 느껴지는 건 필자의 경험 부족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세대가 다른 것들을 볼 때마다 새롭다고 느껴진다. 나의 미래도 나를 보며 동일하게 생각할까. 필자도 파리 여행을 간 적이 있다. 마지막 날 부모님과 다른 비행기를 탔던 필자는 연착을 겪었고, 혼자 하루를 더 체류했다. 항공사에서 건네준 바우처로 사 먹던 지나치게 큰 에클레어가 기억에 남는다.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았던 일들, 또는 일어났을 일들, 혹은 일어날 확률이 낮았을 일들을 돌아본다. 생각하고, 회상하고, 자책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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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멜라,「나뭇잎이 마르고」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7. 20. 12:21
# '책을 읽고' 카테고리에 책 전체를 게시해 두었습니다. 좀 더 다듬은 글을 개별 게시합니다. 오늘도 저의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멜라, 《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 문학동네, 2021 차별 없는, 존중하는, 배려하는. 단어를 내뱉는 건 간단하지만 그 무게를 깨닫는 건 그렇지 않다. 그것을 직면할 용기도 없으면서 대사만 읊는 건... 온당하지 않다. 체의 대사를 보고 있으면 괜히 답답하다. 그렇지만 누구나 한 꺼풀 안에는 답답한 것들이 도사리고 있는데, 답답한 것이 외부에 도사리고 있는 게 차라리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존중하고 배려하지 못하면, 나 또한 존중받고 배려받지 못한다. 그동안 이러한 것들을 몰랐던 15년 넘는 세월을 착실하고 꾸준히 줄여보려 한다. 끝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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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사랑하는 일」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7. 20. 12:21
# '책을 읽고' 카테고리에 책 전체를 게시해 두었습니다. 좀 더 다듬은 글을 개별 게시합니다. 오늘도 저의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지연, 《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 문학동네, 2021 사랑은 일견 명쾌해 보인다. '사랑한다'는 말만 내뱉으면, 다 되는 것만 같다. 그러나 때로는 말하지 않는 것이 사랑이고, 고개만 끄덕거려도 사랑이다. 말로 다할 수 없는 것이 두렵다. 나를 둘러싼 주변의 시선도 두렵고, 그것에 정면으로 인상 쓸 수 없는 것이 두렵고, 그것에 인상 쓸 만큼 충분한지도 모르겠다. 작품 속 주인공들은 그런 점에서 멋있게 느껴진다. 자신의 시선에서 자신 있게 세상을 바라보고, 또 의견을 피력한다. 그것이 기존 세상의 시선과는 사뭇 다른 각도이더라도. 아직 마음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