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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 푸익, 「거미여인의 키스」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7. 21. 09:30728x90
상당히 난해한 글이었다. 중간중간 매복해 있는 각주들이 심히 읽기 힘들었다. 사실 해설을 읽기 전까지 난해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상당했다. 그렇지만 형식은 무척 마음에 들었는데, 영화라는 소재를 가지고 와 마치 이야기하는 것처럼 글을 풀어가는 게 오히려 신선했다.
참 오래된 문학일텐데도 이런 마음이 드는 건, 아직 다양한 형태의 문학을 접하지 못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스스로 글을 쓸 때에도 참고할 만한 부분이라고 느낀다.
동성애에 대한 논란은 현재에도 끊이지 않고 있으며, 한국을 기준으로 해보면 아직 끝나지 않은 논란의 불씨가 이곳저곳에 산적해 있다. 각주의 흐름을 따라간다고 해서 제대로 된 결론을 얻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발렌틴과 몰리나를 보면서 우리는 편견을 조금은 줄여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소설의 힘은, 글을 통해 드러내기 때문에 직접적인 이미지보다 녹아드는 전달을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지금 보아도 충분히 시사점이 많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점수를 조금 더 주었다.
마누엘 푸익, <거미여인의 키스>, 민음사,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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