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의 서재/책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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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혜영 외,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10주년 특별판」깜빡의 서재/책을 읽고 2021. 7. 26. 16:55
# 개별 작품에 대한 짧은 감상은, 블로그 내 '짧게 읽는' 게시글에 작품별로 보다 간단히 정리해 두었습니다. #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2017년에 처음 서점에서 발견하였고, 싼 가격(?!)에 혹했다가 안의 내용에 감탄하여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총평 젊은작가상 10년의 길을 한 책에 접하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편혜영 외,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10주년 특별판」, 문학동네, 2019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매년 우수한 작가분들을 발굴해 소개한다. 2019년에는 10주년을 맞이하여 특별판이 발행되었는데, 중간중간 빼먹긴 했지만 대부분의 수상작품집을 읽어 본 필자로서는, 놓칠 수 없었다. 독서에 취미를 가지게 되는 계기 중 하나는 마음에 드는 작가님이 생기는 것인데, 다양한 문체와 분위기의 작품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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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엔데, 「모모」: 경청의 힘깜빡의 서재/책을 읽고 2021. 7. 26. 15:25
총평 듣는 것이 힘이다. 미하엘 엔데, 「모모」, 비룡소, 1999 미하엘 엔데의 「모모」는 시간의 소중함에 대한 책이다. 하지만, 그만큼이나 작품은 듣는 것의 중요함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우리는 때때로 듣는 법을 잊으며 살아간다. 나의 말을 하는 데 급급하여 남의 말을 듣지 못한다. 물론 21세기는 자기 PR의 시대지만, 결국 대화는 말하는 것만큼, 아니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중요할 때가 많다. 주변 사람에게, 때로는 사물이나 동물에도 귀를 기울이는 모모에게 마을 주민들, 심지어는 모모의 적인 회색 신사들마저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다. 모모는 들음으로써 마음을 꿰뚫고, 해답을 이끌어 내고, 깨달음을 준다. 모모가 역경을 헤쳐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이 '경청'의 자세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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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영 외, 「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동네서점 Edition깜빡의 서재/책을 읽고 2021. 7. 20. 12:20
# 개별 작품에 대한 짧은 감상은, 블로그 내 '짧게 읽는' 게시글에 작품별로 보다 간단히 정리해 두었습니다. 총평 사회적인 문제가 더 이상 고발되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꿈꿉니다. 글을 통한 시도가 그런 미래로 가는 열쇠이길 바랍니다. 전하영 외, 「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문학동네, 2021 #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함에 앞서, 잠깐 위의 도서에 대해 한 마디 하고 가려합니다. 자랑하고 싶습니다 - 실은 책을 산 지 꽤 오래됐습니다. 그동안 세계문학전집을 읽느라 차일피일 미뤄오다 '블로그에 매일 글을 쓰겠다는 약속을 지키자'는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 아무튼 저희 집에서 자전거로 10분 거리 정도에 동네 서점이 있는데요, 규모가 나름 큰 곳이고 인테리어도 좋아서 바빠지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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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인, 「가시고기」: 2021, 다시 본 가시고기깜빡의 서재/책을 읽고 2021. 7. 19. 10:40
# 어린 시절 읽었고, 군대에서 재차 읽었습니다. 최근 입양아 및 아동 학대 사건들을 마주하며, 자녀 양육에 큰 각오와 책임이 필요하다 느꼈습니다. # 어느새 작품이 발행된 지 21년이 지났습니다. 우리의 사회는 이 글이 쓰여진 이후 많이 바뀌었을까요? # 책을 읽고 받은 감상들을 위주로 담은 글입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총평 내리사랑이라는 단어를 이보다 온전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조창인, 「가시고기」, 밝은세상, 2000 조창인의 「가시고기」는 백혈병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니,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니, 어떤 남자와 아이에 대한 이야기이며, 그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실 책을 읽으며 가장 감탄했던 것은 구성이었다. 아버지와 아들의 시선으로, 번갈아 가며 전개되는 이야기는 이야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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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도라에몽 수사물(?!)깜빡의 서재/책을 읽고 2021. 7. 12. 10:42
# 출판사(rhk코리아)에 정식으로 요청하여, 서면으로 리뷰 및 발췌를 허락받았습니다. 다만 광고가 아닌, 순수 개인 감상임을 밝힙니다. # 작품 속 추리나 인물에 도라에몽이 오마주마냥 녹아 있는 작품입니다. 부록에 일본판 도라에몽 인물 이름을 한글 버전으로 소개해 두었습니다! p.378 "사실은 좋은 동네인데. 이름도 없는 마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와본 적 없는 작고 평범한 마을인데." 총평 매력적이지만 곤란한 새 캐릭터, 코로나의 영향을 담뿍 받은 내용, 흥미로운 전개. 히가시노 게이고,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알에이치코리아, 2021 사실 읽는 내내 코로나19가 진득하게 떠나지를 않았다. 소설 속 세계에서도, 현실의 냉혹함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점이 무척 힘들었다. 그렇지만 그런 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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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 외, 「제11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깜빡의 서재/책을 읽고 2021. 7. 6. 02:34
총평 수상작은 말할 것도 없고 수상작이 아닌 작품들도 나름대로 읽을 맛이 있는. 황정은 외, 「제11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은행나무, 2019 수상 후보작들에도 익숙한 작가님들이 눈에 띈다. 이미 후보작 중에도 훌륭한 작품이 많지만, 아무래도 황정은 작가님의 '웃는 남자'를 넘어서지는 못한 모양이다. 이미 「디디의 우산」을 통해 작품을 보았던 전적이 있지만, 혹시라도 다르지는 않을까 싶어 구매했었다. 실상 다르지 않았지만, 흥미롭게 보았던 작품을 다시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좋았다. 수상작뿐 아니라 수상 후보작까지 모두, 감상을 담아 보고자 한다. 황정은, 웃는 남자 (수상작) 장편 소설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만큼, 짜임새 있고 방대한 이야기다. 시간, 공간 모두 그렇다. 황정은 작가님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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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니엘 호손, 「나사니엘 호손 단편선」: 식민지 미국 엿보기깜빡의 서재/책을 읽고 2021. 6. 28. 12:46
총평 과거 미국의 감각을 담담하게 느낄 수 있는 단편 모음 나사니엘 호손, 「나사니엘 호손 단편집」, 민음사, 2005 「나사니엘 호손 단편집」은 과거 유럽의 식민지로 불리던 시절의 미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기저에 깔려 있는 청교도 문화와 당시 미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함께 한다면, 참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필자는 그렇지는 못했읍읍). 단편집이라고 해서 마냥 가벼운 작품들만 있는 것은 아닌 것도 특징이다. 분량이 전체적으로 짧다는 느낌은 주지 않는다. 실제로 분량이 길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 속에 압축된 이야기가 상당히 밀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단편에는 거의 한 사람의 일생이 녹아들어 있기도 하다. 나의 친척, 몰리네 소령 같은 상황이었다면 몰래 카메라라도 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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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스 레싱, 「런던 스케치」: 먼 런던, 가까운 런던깜빡의 서재/책을 읽고 2021. 6. 21. 18:20
총평 런던의 골목길을 그리고 공원 내부를 속속들이 산책하는 기분. 도리스 레싱, 「런던 스케치」, 민음사, 2005 도리스 레싱은 세계문학전집을 정독하며 처음 접했다. 「다섯째 아이」가 충격적으로 느껴졌던 기억이 새록새록이다. 도리스 레싱, 「다섯째 아이」 작품에 등장하는 일련의 사건은 원치 않는 아이를 대면한 정상 가족에 대해 다루고 있는 것같다. 부모 폴과... blog.naver.com 개인적으로 「런던 스케치」에 생각보다 뭉클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만큼 섬뜩한 이야기들도 잔뜩이지만. 하나하나 감상을 말하기에 앞서,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이야기를 이토록 자연스럽게 써내는 작가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런던 여행을 가본 적도 없는데, 런던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린 기분마저 든다. 여행객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