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의 서재/책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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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슈킨, 「벨킨 이야기 스페이드 여왕」: 러시아(순한 맛)깜빡의 서재/책을 읽고 2021. 8. 30. 12:30
# 모든 단편에 대한 감상을 짤막하게 적어 두었습니다. 최대한 감상을 보고 어떤 작품인지 느끼실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총평 러시아의 군대, 귀족에 대한 단편 모음 푸슈킨, 「벨킨 이야기 스페이드 여왕」, 민음사, 2002 # 이런 분들께 추천, 안 추천 비교적(?) 가벼운 느낌의 러시아 문학을 원하는 분께 추천한다. 춥고 배고픈 분위기의 작품을 좋아하는 분께 추천한다. 한 인물을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는 것에 익숙지 않다면, 이 작품을 읽는 데 난항을 겪을 수 있다. 러시아 군대를 싫어하는 분들께는 추천하지 않는다. 고(故) 이반 페트로비치 벨킨의 이야기 독특하게도 이반 페트로비치 벨킨이라는 인물이 남긴 이야기라는 식의 전개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 인물의 일대기를 설명하며, 각각의 단편이 벨킨이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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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마리아 릴케, 「말테의 수기」: 사색깜빡의 서재/책을 읽고 2021. 8. 23. 12:30
# 다양한 측면에서 작품에 대한 감상을 적어 보았습니다. 시간에 쫓기시는 경우, 마음에 드는 태그만 읽어 보셔도 좋습니다. 총평 깊은 생각은 충분히 침잠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말테의 수기」, 민음사, 2005 # 이런 분께 추천, 안 추천 세상의 작은 것들에 신경 쓴다면 공감 포인트가 많은 책이다. 세상을 좀 삐딱하게 보길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공감 포인트가 많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정리가 안 된다면 이 작품이 일종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 사색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정말 최고의 작품이 될 수 있다. 돌려 말하는 것을 즐겨 듣지 않는다면 책을 읽으며 머리가 아플 수 있다. 현실을 행복 그 자체로 보는 경우, 불편한 작품이 될 수 있다. # 일기? 전문서적? 내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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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싯다르타」: 깨달음은 스스로깜빡의 서재/책을 읽고 2021. 8. 16. 11:30
총평 깨달음이란 어느 순간에는 스스로 개척해야 하는 것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민음사, 2005 # 책을 추천하는 경우 우선 방황하는 분들에게, 인생의 갈피가 잡히지 않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다. 특히 정신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필자 또한 개인적으로 방황하고 있었고, 방황하고 있다. 다만 「싯다르타」를 읽으며 미래의 자신이 그려야 할 길의 한 부분을 엿볼 수 있었고, 그래서 지금 살아가던 중 저질렀던 과오를 반성하는 동시에 앞으로 나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다. 자책하는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실수를 할 때마다 그 자리에 멈춰 설 수밖에 없는 분들 말이다. 싯다르타는 작품 속에서 현인 중의 현인으로 소개되는데, 그런 싯다르타조차도 실수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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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 외,「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깜빡의 서재/책을 읽고 2021. 8. 11. 16:18
# 개별 작품에 대한 감상은 '짧게 보는' 카테고리에 추가해 두었습니다. 이 글에는 좀 더 긴 감상들을 담았습니다. 총평 새로운 10년의 문단 : 샐러드 볼 강화길 외, 「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문학동네, 2020. # New Decade (새로운 10년) 2020 제 11회 젊은작가상은 약간의 탈이 있었다. 발행 직후 불거졌던 '사적 대화 인용' 문제가 그것이었는데, 위 책은 해당 작품을 삭제하여 재발행된 것이다. 작가가 수상을 물리고 7개였던 수상작품이 6개로 준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는데, 2020년대의 출발에 있어 상징적인 사건이었다고도 느낀다. 2020년의 문단은 한층 더 날카롭고, 그렇지만 따뜻하다. 다루는 스펙트럼도 매우 넓어졌는데, 김초엽 작가님 같은 경우 SF 영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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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제임스, 「아메리칸」: 유럽의 텃세깜빡의 서재/책을 읽고 2021. 8. 9. 10:30
# 이 글에서는 시범적으로 감상 포인트 몇 가지를 볼드체로 보여 드리고, 그 아래 생각을 정리하는 보다 체계적인 방식을 적용해 봅니다. 혹시 이전 글에 비해 더 나은 점이나 모자란 점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반영하겠습니다. 총평 서로 다른 두 세계의 충돌, 두 척도의 대립 헨리 제임스, 「아메리칸」, 민음사, 2005 # 더딘 서사 진행(?) 분량이 상당히 길어 애를 먹은 작품이다. 중반까지 이야기 진행이 더디다고 여겨 생각보다 잘 읽히지 않은 점이 큰 탓이다. 그러나 그것은 후반부 이야기 흐름을 모르고 내린 경솔하고 이른 결정이었음을 다 읽고 나서 깨달았다. 아무래도 익숙지 않은 사교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보니(간접 경험을 통해 몇 번 접했지만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 풍경이다), 서사의 진행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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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 외,「놀이터는 24시」깜빡의 서재/책을 읽고 2021. 8. 3. 17:24
# 개별 작품에 대한 짧은 감상은, 블로그 내 '짧게 읽는' 게시글에 작품별로 보다 간단히 정리해 두었습니다. 총평 놀이란 쳇바퀴에서 잠시 내리는 것 김초엽 외, 「놀이터는 24시」 , 자이언트북스, 2021 북펀드를 텀블벅이 아닌 알라딘에서 하는 것은 처음 보았고, 쟁쟁한 작가님들이 참여한 책의 표지를 보자마자 펀딩에 참여했다. 책을 받은 지는 좀 되었는데 읽을 때까지 시간이 걸렸다. 책 맨 뒤에 펀딩 참여자 명단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책을 방치했다. 여담이지만, 블로그에 글을 쓰는 입장에서 닉네임으로 펀딩에 참여했다면 참 좋았을 텐데 싶다. 여러모로 독특한 작품이 많은 책이었다. 다 읽고 보니 같은 주제에서 파생된 것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다채롭다. 그렇지만 여전히 작품을 모두 읽고 나서 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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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스노볼 드라이브」[오늘의 젊은작가 31]깜빡의 서재/책을 읽고 2021. 8. 2. 19:12
# 협성 독서왕 독후감 대회에 글을 쓴 책입니다. 네 번 정도 읽으며 독후감에 적지 못한 수많은 감상들이 남았고, 조금은 자유롭게 이 자리에 풀어보려 합니다. 공모전 출품작과는 내용이 전혀 다르다는 점, 먼저 알려드립니다. # 여담 1. 작품의 내용과 표지 사이에는 하등 관련이 없습니다. 그림을 보며 작품에 대한 선입관을 형성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총평 눈이 내리는데 뛰어놀고 싶다기보다는 우울해지는 그런 날들의 연속 조예은, 「스노볼 드라이브」, 민음사, 2021 # 이런 분들께 추천, 혹은 안 추천 이 작품은 답답함을 해소하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지는 않다.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절반만 권유하고 싶다. 현실을 다른 시각에서 고민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강하게 권유하고 싶다. #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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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혜영 외,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10주년 특별판」깜빡의 서재/책을 읽고 2021. 7. 26. 16:55
# 개별 작품에 대한 짧은 감상은, 블로그 내 '짧게 읽는' 게시글에 작품별로 보다 간단히 정리해 두었습니다. #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2017년에 처음 서점에서 발견하였고, 싼 가격(?!)에 혹했다가 안의 내용에 감탄하여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총평 젊은작가상 10년의 길을 한 책에 접하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편혜영 외,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10주년 특별판」, 문학동네, 2019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매년 우수한 작가분들을 발굴해 소개한다. 2019년에는 10주년을 맞이하여 특별판이 발행되었는데, 중간중간 빼먹긴 했지만 대부분의 수상작품집을 읽어 본 필자로서는, 놓칠 수 없었다. 독서에 취미를 가지게 되는 계기 중 하나는 마음에 드는 작가님이 생기는 것인데, 다양한 문체와 분위기의 작품을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