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의 서재/책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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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깜빡의 서재/책을 읽고 2021. 4. 17. 23:45
세 번째 읽는데, 지난 두 번에 어떤 기분이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마지막 문장이 이토록 강렬하게 느껴진 적이 없다. 그 전에는 '기린'이라는 존재에 대해 그다지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는데, 마지막 구절이 너무나 여운에 남았다. 총평 세상을 관조하는 이미 포기해버린 듯한, 그런 기린. 사진 출처: unsplash Jessica Bateman 작품에서 아버지는 이미 삶의 의지를 상실했거나, 혹은 속세를 벗어나 버렸다고 느껴진다. IMF 당시를 말 그대로 풍문으로만 들은 세대로서, 납치당하는 사람들의 일상성은 필자에게는 말 그대로 쇼킹한 무언가였다. 사람이 사라지는 일이 빈번한 시절을 견뎌온, 모든 분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아무튼 기린은 그 풍파를 결국 인류의 모습으로 담아낼 수 없었던 존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