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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발리스, 「푸른 꽃」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7. 7. 11:49728x90
감탄할 만한 가독성을 보유한 책이다. 아마 낭만주의의 특성상 이면에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에, 겉보기 의미가 읽기 쉬웠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뒷부분 평론을 보니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했었구나 싶었다. 그래도 표면의 이야기의 흐름만 알아도, 작품의 의도를 절반은 간파했다고 믿는다.
시적인 사고방식에 대한 노발리스의 의견들 중 매우 만족스럽게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 이를테면 ‘음악가와 화가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부분이 그러하다. 작품은 '푸른 꽃'이라는 환상적인 오브제를 바탕으로 전개되는데, 그 속에는 사랑도, 여정도, 종교도 모두 들어 있다.
노발리스가 2부를 쓰다 말았다는 것이 무척 안타깝다. 2부의 느낌은 조금 더 무겁고 밀도 있는 것이었어서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했지만, 노발리스가 살아 돌아오지 않는 한 어려울 것이다. 여담인데, 번역 작품의 작품성이 좋으면 번역가 분이 잘 번역을 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혹시라도 작품의 가독성이, 모두 번역가의 엄청난 능력은 아닐지,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노발리스, <푸른 꽃>, 민음사,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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