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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싱젠, 「버스 정류장」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7. 3. 14:00728x90
세 개의 희곡이 수록되어 있다. 각기 다른 매력이 있어, 현대에 읽어도 충분히 재밌다. 개인적으로 희곡을 읽어 본 기억이 크게 없는데, 현대적인 감각의 희곡은 텍스트로 보아도 매력적이라는 것을 여실히 느꼈다.
▶ 버스 정류장: '기다림'을 주제로 하고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나 사건이 '고도를 기다리며'와도 유사하다. 독특한 형식과 내용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인물들의 정서가 현대 한국 사회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라 웃으며 지켜봤다.
▶ 독백: 군더더기 없는 시나리오. 배우에 대해 메타적으로 조망하고 있다. 연극의 '제4의 벽'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녹아 있는 점이 흥미롭다.
▶ 야인: 인간성에 대한 고찰을 할 수 있게 해 준 작품. 가독성 측면에서는 세 희곡 중 가장 떨어졌지만, 몰입도는 제일 높았다. 특히 마지막 장면을 보며 어린아이 같은, 편견 없는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고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 중국의 1인 1가구 정책에 대해 은연중에 드러나 있다.
가오싱젠, <버스 정류장>, 민음사,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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