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젠 이오네스코, 「대머리 여가수」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7. 2. 00:46728x90
세 편의 현대 희곡이 담겨 있다. 앞서 <밤으로의 긴 여로> 리뷰에서도 밝혔지만, 희곡 작품을 보고 있으면 공연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이 녀석의 경우에는... 혜화역 공원 쪽에서 간혹 하는 현대극 그 자체다.
대머리 여가수: 박진감 넘치는 황당함, 그리고 실리에 맞지 않는 말이 핵심. 대머리 여가수는 누군지, 마틴 부부는 그래서 도대체 누구인지, 타국의 언어유희를 모두 이해한 것 같지는 않아 아쉬웠지만 읽는 내내 즐거웠다.
수업: 언어에 대한 통찰력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단순히 싸이코의 범죄행각만으로 작품을 바라보기 어려운 기분이다. 특히 다른 나라 말을 하더라도 그 나라 사람은 그 나라의 방식대로 이해할 것이라는 논리가 마음에 들었다.
의자: 스스로의 고정관념에 대해 알게 해준 작품. 변사를 지칭하는 지시문이 등장하자마자 다시 앞 페이지를 읽었고, 그제야 변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것에 충격받았다. 동시에 반성도 했다.
외젠 이오네스코, <대머리 여가수>, 민음사, 2005
'깜빡의 서재 > 짧게 보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브그리예, 「질투」 (4) 2021.07.02 장 지오노, 「폴란드의 풍차」 (0) 2021.07.02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0) 2021.07.02 유진 오닐, 「밤으로의 긴 여로」 (0) 2021.07.02 윌리엄 포크너,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0) 2021.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