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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룰포, 「뻬드로 빠라모」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7. 9. 10:37

멕시코의 사후세계 하면 ‘코코’가 대표적으로 떠오른다. 「뻬드로 빠라모」는 나의 그런 배경지식을 깨부수는 작품이었다. 가족적이지 않은 분위기의 찐 멕시코를 본 느낌이랄까.
솔직히 뻬드로 빠라모라는 인물은 선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나라의 정서와 시기를 고려하더라도 그렇다. 그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방향이 진정으로 여인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본다.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도 시간이 꽤나 걸렸다. 특유의 줄거리를 무시하는 대목들과 각종 시점 변화가 그 원동력인데, 한국의 정서상 이런 작품은 학교 수업에서는 낙제점을 줄 만하다. 그렇지만 그 모호함이 흥미롭고 매력적이었다.
유령의 도시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뻬드로 빠라모의 죽음과 연관이 있으며, 동시에 ‘나’와 연관이 있다. 가족묘에 안치되는 것 같은 기분을, 작품을 읽으며 느낄 수 있었다. 곱씹어보기 좋은 작품.
후안 룰포, <뻬드로 빠라모>, 민음사,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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