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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한트케, 「소망 없는 불행」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7. 2. 00:36728x90
2019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페터 한트케의 가족을 다룬 단편 두 개가 수록되어 있다. 두 작품 모두 독일 민족에 대한 배경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소망 없는 불행: 작가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즈음 독일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 준다. 우리나라의 과거와도 닮은 부분이 있어 보인다. 작가의 성찰적인 어조 또한 인상 깊었다. 작품을 읽은 후 소망 없는 삶은 만족하는 삶과는 다르다는 것을,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다.
아이 이야기: 아이에 대한 사랑, 그리고 독일 민족에 대한 속죄가 가득한 작품. 전범국의 이민자로 살아가는 것의 어려움을 노골적으로 그리고 있다. 남자는 아이를 왜 파리로 데려갔을까? 드넓은 세계를 보여주기 위함이었을까, 아니면 저주받은 민족의 피를 중화하기 위해서였을까? 분명한 건, 남자가 아이에게 해가 될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비록 그 과정이 험난할 지라도 말이다.
페터 한트케, <소망 없는 불행>, 민음사,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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