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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리뷰: 「파과」
    일상, 깜빡임/보다 일상적인 글 2025. 5. 5. 01:58

    ※ 생성형 인공지능의 손을 빌리지 않은 글입니다. 무단 전재, 배포, AI 학습 활용을 거절합니다.

    ※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작품과의 인연

    「파과」를 처음 읽은 건 가족 여행으로 부산을 갔을 때였다. 호텔 내부에 서점이 있는 독특한 구조의 숙소였는데, 「아가미」와 「파과」 두 권의 책이 기억에 특히 남았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독서하는 과정에서 나름의 몰입감도 느꼈다.    

    당시 찍었던 서점 분위기. 나중에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 시기가 오면, 저런 공간을 벽면 하나 정도는 마련하고 싶다고 항상 생각한다.

     

     이후 일을 시작하며 도서를 구매할 기회가 있어 당시 출간하였던 외전인 「파쇄」와 함께 집에 들이게 되었고, 아직까지도 함께하고 있다. (tmi. 책 디자인도 구매하는 데 한몫했다. 생각보다 더 소장 가치가 있어 보인다!!) 

    두 권의 책은 이사 이후에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파과」가 구병모 작가님의 작품들을 탐독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도 생각하면, 참 오래 본 책이다.

     

    최근에는 사실 노션(Notion)에 개인적으로 독서기록을 남기고 있다. 마음의 여유가 충분히 쌓이면... 조금씩 풀어낼 수 있겠지.


    # 영화를 보러

     뮤지컬이나 연극의 형태로 해당 작품이 상영된다는 사실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러다 인스타를 무료하게 뒤져보다 딱! 영화가 개봉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원래는 소식을 듣자마자 친구에게 보러 가자고 물어봤었는데, 생각보다 일정이 많이 늦어질 것 같았고, 무엇보다 CGV 무료 관람권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에... 심야 영화로 보러 다녀왔다.(tmi. 혼자 영화관을 가는 건 익숙해졌는데, 함께 영화에 대해 논할 사람이 없다는 사실은 때로 안타깝다) 

     


     

    # 영화에 대하여

     고백하자면, 책을 읽은 기억은 그리 최근의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주절주절 기억들을 되짚어본 이유는, 영화를 통해 책의 내용을 나쁘지 않게 회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주인공 '조각'을 포함한 주변 인물들의 감정을 배우분들이 어떻게 해석하였는지를 지켜보면서, 과거 책을 읽으며 스스로 내재하였던 인물 특성과 비교해 보는 과정이 꽤나...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우선, 기억했던 것보다 영화에서는 작품 속 '방역' 행위를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느꼈다. 독자로서 책을 독서할 때는 인간 존엄을 해치는 살인 행위에 초점을 맞추어 좀 더 부정적인 방향으로 해당 행위를 바라보았던 듯해서 약간의 차이를 느끼며 관람했다. 영화의 방향이 나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뭔가 전형적인 액션 히어로물(이를테면 배트맨) 같은 냄새를 풍기게 돼서 마냥 만족하며 보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조각'의 어린 시절이, 상당히 복합적으로 재현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것은 「파쇄」의 내용 또한 영화에 융화되지 않았나 생각하게 되는 지점이었는데, 처음에는 생각보다 '조각'이 말랑말랑한 인물처럼 묘사되어 역시 심리적 차이를 느꼈지만, 막상 현실의 인간에 대입하여 생각해보면 영화 속 인물의 감정들이 보다 개연성 있지 않나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영화에서 수많은 구도를 실험하고 있다고도 생각하였는데, 이 지점은 영화를 보다 다채롭게 만들어 준 매력점이었다고 느낀다. 덕분에 독서를 하며 상상하였던(심지어는 상상하지 못했던) 장면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또한 그것이 꽤나 구체적인 고증을 바탕으로 묘사되고 있다는 지점이 마음에 들었다.   

    p.s. 조금 결이 다른 이야기지만, 아역배우나 강아지와 같은 경우, 다소 자극적일 수 있는 장면들을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약간은 걱정이 되었다. 분명 제작사 측에서 적절한 형태로 촬영하였겠지만... 역시 배우도 아무나 하는 직업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 인물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파과」가 입체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인물들 덕분이라 생각한다. 행위와 생각이 모순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행위와 행위가 모순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각 인물은 자신의 큰 대원칙에 따라 움직이며, 그 원칙이 깨지는 순간들이 바로 모순을 이루는 실마리가 된다. 이 입체성이 소설이 지닌 커다란 매력이며, 영화에 깊이를 더하는 소재였다고도 느낀다.

     특히 인물 간의 관계 또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수준의 긴밀함을 지니면서도, 동시에 강한 폭력을 동반하는 충돌과 함께한다는 점이, 인물 사이의 긴장감을 증폭시키고 감상자의 위험 감지 센서(?) 또한 일시적으로 증폭시킨다. 이 모든 것들이 실제 영상의 형태로 재현되며 느껴지는 일종의 압도감 같은 것이 있었는데, 서사가 워낙 탄탄해서 그런지 가끔씩 양산형 액션 영화가 되려나? 싶다가도 제 궤도를 찾아가는 모습이 내내 신비로웠다.  

     


     

    # 여튼 그래서

     새벽에 글을 써야겠다는 강한 예감을 받았다. 물론 지금의 감정과 생각들이 워낙 날것이라 품위 있지는 못하지만... 이 정도의 생각이라도 붙잡아 두고 싶은 마음이 컸다.

     소설 원작의 2차 창작물로 가장 강렬하게 마음에 남았던 건 지금까지 「보건교사 안은영」 하나였는데, 이제 이 영화도 자신 있게 나의 뇌리에 남은 예시로 추천 가능할 듯하다. 혹 이 글을 읽는 또 다른 감상자가 있다면, 댓글의 형식으로라도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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