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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귤,「지구의 마지막 빙하에 작별 인사를」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4. 4. 8. 17:40728x90
# 의미 있는 감상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줄거리 설명이나 중대한 스포일러는 들어있지 않습니다. 다만 작품 감상 후에 보시면 좀 더 읽기 좋습니다.
빙하가 녹고 있다는 이야기는 어린 시절부터 많이 들어왔다.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 그리 크게 고민하지는 않았었다. LED 조명 아래 에어컨 바람을 맞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것이 나의 피부에 와닿는 느낌은 아니다.
최근 유튜브 쇼츠 세상에 잠식되어 가다 우주 풍선 같은 물체를 소개하는 영상을 만났다. 6억만 있으면 이제 고통스러운 훈련 없이도 우주(아마 성층권이나 중간권 어디쯤일 거라고 생각하며 보았다)에 가닿을 수 있다.
희소한 것은 어떠한 형태로든 흥미와 욕심을 불러 일으킨다. 그것이 빙하의 소멸을 가속화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희소성의 증가로 이어진다면,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는 우리의 삶을 스스로 망가뜨리는 중인 것일 테다.
세상은 우리가 믿고자 노력하는 것보다 훨씬 불합리한데, 그 과정으로 향하는 길에 미소 짓는 우리들이 참 불나방 같다고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김청귤, 「지구의 마지막 빙하에 작별 인사를」, 자이언트북스,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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