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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유리, 「치즈 달과 비스코티」
    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9. 1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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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올해의 문제소설에 선정된 작품들을 하나씩 살펴봅니다. 최대한 전달력 있는 감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신병자와 슈퍼히어로의 유일한 차이점은 '유익하냐'인 것 같다. '현실에서 일어날 법하지 않은 일'을 현실에서 실현하고 있다는데 실체도 없고 유익하지도 않아 보이면 그건 비정상이다. 거기에 우리가 흔히 '이상하다'라고 느끼는 특질이 눈에 보이면 낙인은 확신이 된다.

     

    물론 작품의 서술방향을 충실히 따라가면, '나'가 실제로 내면의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으레 기피하는 모습으로 변모하면서, '나'는 가볍게 만나고 헤어질 수 있으며 원하는 만큼 잘 지낼 수 있는 무생물(돌)과 대화하는 편을 택한다.

     

    '나'에게 '마음을 마음껏 열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는 느꼈다. 하지만 그것은 꼭 돌과 대화하는 현상을 치료하는 방향일 필요는 없다.

     

    돌이 필요하지 않다면 쿠커를 통해 '나'의 능력이 사라질 것이고, 필요하다면 능력이 남아 있을테다.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건 여기서는, 그래서 별 의미 없다.

    한국현대소설학회 역, <<2021 올해의 문제소설>>, 이유리, <치즈 달과 비스코티>, 푸른사상,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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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 정신을 붙들고 살기 어려운 세상이라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혹시라도 정신적으로 아프거나 힘들다는 마음이 들면, 주저 없이 상담도 받아보고 치료 일정도 잡아 보는 삶을 꿈꿉니다. 그리고 그러한 시도가 정상과 비정상을 넘는 경계가 되지 않는 삶을 꿈꿉니다.

     

    마음이 힘들지 않다면 가장 좋습니다. 그렇지만 주위에서 보기에 더 좋은 무언가가 있다면, 한 번 방향을 알려주는 정도는 좋을 것 같습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 우리는 두 가지 이상의 것을 선택할 능력이 있고 그런 능력은 선택지가 있을 때만 발휘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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