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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원, 「망원」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9. 16. 20:02
# 2021 올해의 문제소설에 선정된 작품들을 하나씩 살펴봅니다. 최대한 전달력 있는 감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람 사이의 마음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생각보다 녹슬지는 않는다. 물론 상황은 변하고 처음에는 강하던 향도 시간이 지나면 날아간다. 그렇다 해도, 오래도록 별말 없이 앉아 있을 수 있는 관계였다면, 생각보다 오랜만에 봐도 그럴 수 있는 법이다.
동시에 마음이 녹슬진 않아도 밍밍해질 순 있다. 그러니까, 사랑이 호감으로 바뀌고 호감은 익숙함으로 바뀐다.
'이모'와 '나'의 관계는 어찌 보면 '이석'과 '나'의 관계보다 거리감이 있다. 그렇지만 관계는 때로 스퍼트를 내며 좁히기도 한다(동일한 속도로 도망치기도 하고). 그래서 '이모와 나'는 실제로 '이석과 나'보다 부르기 편하다.
오랜만에 서재 오르골 속에 잠들어 있던 오렌지빛 향을 맡아봤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지난 향이었음에도 그 나름의 빛깔을 제법 갖추고 있었다. 그러니까, 향도 관계도 생각보다 오래간다.
한국현대소설학회 역, <<2021 올해의 문제소설>>, 서장원, <망원>, 푸른사상,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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