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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릿터 신간이 왔습니다 [ = 곧 복학입니다].
    일상, 깜빡임/보다 일상적인 글 2021. 8. 10.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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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지극히 개인적인 글입니다. 너무 진지하게 안 들으셔도 됩니다. 아래의 내용은 곧 릿터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집니다.

    서러운 마음에 신간 Littor를 받아 사진을 올려 봅니다. 내용을 무척 소개하고 싶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인해 벌써 두 권째 쌓인 잡지를 허망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심정입니다. 6/7월 것도 아직 다 읽지 못했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지났다니 놀랍습니다.

     

    이 잡지를 처음 사기로 결심한 건 북클럽을 가입할 때였는데요, 악스트와 릿터 중 어떤 잡지가 조금 더 마음에 드는가를 고민하다 이 녀석을 선택했습니다. 아무래도 구독 시스템을 이용하는 김에 북클럽과 잡지를 한 번에 이용하는 것이 좀 더 경제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일단 표지는 만족입니다. 20년 뒤에도 인테리어 제품으로나마 사용할 수 있는 모습입니다. 6/7월 호는 잠시 읽어 보았는데, 생각보다 더 깊이 있고 전문적인 이야기들로 차 있어서 견문이 넓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슬쩍 들춰봤는데 이번 호에도 은희경 작가님이나 조예은 작가님처럼 쟁쟁한 분들이 나오시는 것 같습니다. 얼른 읽어보고 싶어요.

     

    문득 생각해 보니, 8/9월 자 신간이 왔다는 건 이제 곧 9월이라는 뜻입니다. 즉 개강을 해야 한다는 뜻이지요. 마침 오늘 수강신청도 해야 합니다. 2년 만에 다시 찾은 학교는 지난날의 배틀로얄(?) 시스템을 대부분 버리고 조금 온건하게 바뀌었더군요. 이제 장바구니에 신청만 잘해두면, 그리고 다들 이심전심으로 행복한 자리 잡기만 하면 박 터지는 수강신청 없이도 학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애초에 교양강좌는 사람이 몰리는데, 그러면 인기 강좌를 듣고 싶으면 지난날과 같은 마우스 빨리 누르기 대회를 해야 한다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그래도, 3학년 이상에게는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이번 릿터 Cover Story 제목을 보니 조금 숨이 막힙니다. 이런저런 언택트 시장이나 팬데믹 상황에 대해 서술하던 릿터가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다니요! 희망찬 이야기가 들어 있다면 좋겠지만... 왠지 겁이 납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이번 호를 열어 보아야 할 의미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다시 학기 얘기로 돌아와서, 9월에도 비대면 강좌가 확정되었습니다. 원래 대면 강좌 한다고 해서 기대했었는데, 역시 인생은 기대처럼 돌아가지 않습니다.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답인 듯 합니다. 덕분에 미리 구해둔 자취방이 좀 더 의미 있어졌습니다. 혹시나 모를 대면 변경에 대비해 24시간 대기하는 소중한 쉘터가 된 것이죠. 종이 책장이나 하나 더 장만해서, 책을 으쌰 으쌰 옮겨서 얼른 읽어야겠습니다.

     

    실은 릿터를 슬슬 읽어야겠다고 강하게 느끼고 있긴 합니다. 제가 요새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인크래프트를 잠시 내려두고... 왠지 봐야 할 것 같아요. 학기가 시작되면 제가 생각한 것만큼 바쁠 것 같고, 21학점을 신청할 예정이라 어디 물러설 데도 없습니다. 생계유지를 위해 알바라도 하나 잡으면 그냥 끝이에요. 끝.

     

    블로그를 통해 글을 쓰면서, 새 글을 이것저것 다룰 수 있어 좋았지만 동시에 리뷰할 책이 너무 많아서 심경이 복잡할 때가 있습니다. 이전에 읽었던 작품 중에서도, 블로그에 꼭 담아 두고 싶은 대작들이 있는 법이니까요. 하나하나 글을 쓰다 보니 욕심이 생겨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조금 더 양질의, 다양한 스펙트럼의 책을 제공해드려야겠다는 강박관념도 조금씩 듭니다.

     

    무슨 100만 유튜버가 된 것처럼 떠드는 건 너무 유튜브를 많이 봐서인 것 같은데, 저의 그릇이 그리 크지 않다는 건 제가 스스로 잘 압니다. 넓은 관계를 유지하기에 저는 너무도 내향이거든요. 소통보다는 묵묵히 글을 뱉어내는 것이 더 익숙한 느낌이라, 어쩌면 훌륭한 펜팔의 기능을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거, 힘닿는 데까지는 열심히 해보려 합니다. 릿터의 경우 감상을 담기에는 워낙 방대한 이야기라, 신간 나올 때마다 슬쩍슬쩍 대주제에 대한 생각을 남겨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메인 콘텐츠인 책 소개 및 감상에 집중해서, 좀 더 좋은 퀄리티의 글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댓글 같은 경우에도 늦더라도 꼭! 답글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늦은 시간에 글을 고치고 제목을 달고 광고를 수정하고 차단할 광고를 정하고 bing에 사이트 등록을 마치고 나니 무언가 쓰고 싶어 졌습니다. 개인 블로그의 좋은 점은, 제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만큼 글을 써도 좋다는 데 있지 않겠어요! 훗날 다시 글을 살펴보다 경악하며 퇴고하거나 지워버릴 저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즐겁습니다.

     

    예, 아무튼 릿터가 왔고 가을이 곧 시작될 기미가 보이고 복학도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를 멈춰 서게 하는 코로나19라는 복병이 아직 날을 세우고 있지만, 언젠가 우리는 그것에 대항할 방패를, 혹은 그것을 쫓아낼 창을 손에 쥐게 될 겁니다. 그때의 릿터, 그리고 그 때의 학기, 그 때의 일상이 얼른 왔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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