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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 없는 하루: 일사병(?)
    이야기 공방/에세이(?) 2021. 4. 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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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바를 신청하고 있다. 다양한 일을 접하는 것이 훌륭한 교사가 되는 한 방안이 될 수 있겠다고 느낀 탓이다. 내가 직접 어느 정도라도 겪어 봐야, 학생들에게 설명을 하거나 적어도 대화에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교사 지망생의 입에서 '교사'라는 말이 나오는 게 아직은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신청을 열심히 넣었지만 신입이라 그런지, 아니면 이력서의 퀄리티 부족인지 생각보다 연락이 오는 곳이 많지 않았고, 그마저도 기간 문제로 잘 성사되지 못했다. 다행히 한 곳에서 흔쾌히 '면접'을 볼 수 있게 해 준다고 하여 가보았다. 자전거로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여서 별다른 이상이 없을 줄만 알았다. 생각해 보니, 집 밖을 나설 때까지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았다.

     

    10시 20분경 내가 살던 곳의 기온은 18도 정도였다. 현재는 28도이다. 10시 반에서 11시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 동안 얼마나 기온이 올랐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말 그대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오른 것만은 확실하다. 일사병이라고 의심될 정도의 증상을 생전 처음 겪었으니 말이다. 이 글은 다른 사람들이 나와 같은 경험을 갖지 않기를, 설령 그렇더라도 보다 현명하게 대처하기를 바라며 쓴다.

    Photo by Pixabay.

    1. 일사병이라고 생각한 이유

    몸의 온도를 재지는 않았으나, 적어도 미열 이상이라고 느꼈다.

     

    2. 일사병의 증상

    자전거를 10분 정도 타고 난 뒤였다. 갑자기 '어지럼증'이 들었고, '두통'도 함께 밀려왔다. 정확히 말하면, 카메라 앱 대상 설정을 잘못한 것처럼 눈앞이 점점 밝아졌다. 초점이 흐릿해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 현기증도 함께였다. '구토'는 아니었지만 구역감 정도는 들었다. 몸을 가누기가 힘들었다. 정신을 다시 차렸을 땐 '땀'이 흥건했다.

     

    처음 겪는 상황이었기에 최선을 다해 정신을 붙들면서 자전거에서 내렸다. 사실 처음에는 몇 초 내로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냥 서 있으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점점 심해져서 대책을 세워야 했다.

     

    3. 일사병의 치료

    다행히 '빠르게 인지'하는 데에는 성공했다. 그것이 일사병이든 아니든 '아, 무언가 잘못되었구나'하고 깨달았다. '즉시' 자전거 타기를 멈추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워낙 큰 대로변이라 별다른 가림막 같은 게 없었는데, 대각선 방향에 건물이 하나 있었다. '서늘한 곳'이라고 생각되는 그늘진 곳으로 힘겹게 몸을 움직였다.

     

    증상이 시작되기 직전에 너무 두꺼운 옷을 입었다는 생각에 겉'옷을 벗'었다. 통풍이 되는 느낌이 들면서 한결 나아졌지만, 여전히 내리쬐는 태양 때문에 힘든 상황이었고 그래서 건물 안 '그늘'로 몸을 옮겼다. 몇 분 정도 자전거에 지탱해 있으니 조금씩 초점이 돌아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다행히 추가적인 조치를 하지는 않아도 되었다.

     

    조금 일찍 출발했지만 알바 면접 시간이 점점 얼마 남지 않아서 걱정이 됐다. 목이 타는 듯한 갈증이 계속되고 마스크까지 더해지니 숨 쉬기가 더더욱 어려웠다. 마실 것이 급하게 필요한 상황이었다. 두 건물 정도 앞에 편의점이 있는 상황이라 후들거리는 몸을 부여잡고 편의점으로 갔고, '전해질 음료'인 포카리 스웨트를 한 병 샀다. 마시면서 '구역감'이 들었는데, 그런 점에서 이 대처는 완벽한 대처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결과적으로 순간적으로 서늘해진 바람과 수분 보충으로 생기를 되찾은 나는 멀쩡하게 살아 돌아왔다. 아주 일찍 출발했었기 때문에 알바 면접에도 오히려 빨리 도착할 수 있었고, 아직 결과는 모르지만 최선을 다했다. 집에 돌아와 안정을 취하니 몸이 한결 나아졌다.

     

    눈이 새하얘지는 광경 속에서 '와, 이렇게도 사람이 죽을 수 있겠구나'하는 실없는 생각이 떠올랐고, 그 한 순간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대처했다. 길거리에 나자빠지지 않으려고 온 힘을 다했었다.

     

    최근 일교차가 심해지고 있다. 매번 일사병, 열사병 관련 뉴스를 보면서 별 생각 없이 지나갔었는데, 남 일 같지 않아졌다. '더위 먹는다'는 게 뭔지 알고, 또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 더 잘 알았다면 오늘 느꼈던 당황스러움만은 없었을 것이다. 앞으론 일교차가 심한 날은 얇은 옷을 겹쳐 입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당연한' 일들을 당연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꼭.

     

     

    참고한 글

    <일사병>, <<일사병>>, 네이버 지식백과, 서울대학교병원, 2021.04.22.

     

    일사병

    열에 노출되어 심부의 온도가 섭씨 37도에서 40도 사이로 상승한 상태. [정의] 일사병이란 고온의 환경 노출되어 심부 신체의 온도가 섭씨 37도에서 40도 사이로 상승하여, 적절한 심박출을 유지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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