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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목화맨션」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7. 20. 12:21728x90
# '책을 읽고' 카테고리에 책 전체를 게시해 두었습니다. 좀 더 다듬은 글을 개별 게시합니다. 오늘도 저의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혜진, 《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목화맨션>, 문학동네, 2021
집값이 연일 오르고 올라 더 이상 올려다볼 수도 없을 지경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더 비장하게 읽었다. 사람 사는 거 다 똑같고, 목화맨션도 그렇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특별하게 보였다.
최근 자취방을 구했다. 아직 정식으로 옮기지 않은 방에는 전 세입자가 신경 쓰지 않고 두고 간 하자들로 가득하다. 허심탄회하게 관리인 분께 모든 걸 한 번에 말할 수도 있지만, 직접 처리해주는 일이 없고 어색하다. 쭉 어색했으면 좋겠다.
목화맨션의 집주인과 세입자는 결국은 선을 넘지는 않았다. 그 지점이 현실적이라 딱히 서글프지는 않았다. 금전을 기반으로 한 관계라는 건, 서서한 줄다리기 속에서 서로 최소한의 예의만큼의 힘만 빼둔 거니까.
끝으로, 삶을 지탱한다는 건 널뛰기 판 한가운데 서 있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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