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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읽는 사람을 배려하는 글, 쓰는 사람을 배려하는 글
    일상, 깜빡임/보다 본격적인 글 2021. 9. 20.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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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을 쓰면서 느낀 점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제가 이 글에서 담고 있는 이야기는 정답이 절대 아닙니다. 다만 오답도 아니리라 믿습니다.

    무척 개인적인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타인의 생각에 귀를 기울여주실 줄 아는 대인배님들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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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나긴 공백 기간을 끝내고 다시 학업의 길로 돌아온 상태입니다. 국어가 거의 전부인 전공이다 보니, 지금 제가 적어 나가고 있던 글에 대해서도 잠시간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글 중에는 '쓰는 사람을 배려하는 글'이 많았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습니다.

     

    뜬금없지만, 사실 저는 글을 쓸 때 주로 '글을 통해 어떤 것을 전달하고 싶은지'에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편하게 읽히는 글이 가장 좋겠지만, 제가 세간에서 흔히 보아왔던 정도로 가독성을 높이게 되면... 제가 정말로 전달하고 싶었던 것들을 제대로 보내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곤 해요. 특히나 제 글의 정체성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 방향은 지양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다양한 단어, 세련된 문장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었는데요. 점점 쓰다 보니 시간에 쫓겨(!) 조금만 다듬으면 충분히 쉽게 읽힐 수 있는 글을 너무 빙빙 돌려 쓰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나 지난번 독후감 대회를 준비하며 많이 느꼈던 지점이에요. 어려운 척하는 글과 실제로 어려운 글은 다른 것이고, 그렇기에 제 글이 지금껏 어려운 척만 가득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협성 독서왕 지원해 보았습니다. [+ 십분발휘 짧은 소설 공모전에 지원해 보려 합니다]

    # 두 공모전 모두 2021년 9월 4일 현재 마감되었습니다. 현재 두 공모전 모두에 참가한 상태인데, 좋은 결과 받고 여러분께 꼭 자랑하고 싶습니다 ㅠㅠㅠㅠ 혹시라도 해당 공모전들에 관심 있으신

    ccamppak.tistory.com

     

    일단 제가 느끼기에 읽는 사람을 배려하는 글은 크게 세 가지 정도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첫째, 편하게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건 단순히 단어가 가볍다와는 느낌이 달라요. 읽으면서 '술술 읽힌다'라는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좀 확신에 찬 문장, 군더더기가 없는 문장이 편하게 읽히는 것 같아요. 문장 구조가 단순해도 좋고요. 정보를 전달하는 글이라면 두괄식으로, 요점을 먼저 밝히고 나서 글을 이어가는 것도 좋죠. 요점은, '내가 이 글과 관련된 정보가 하나도 없더라도 마음 편히 읽을 수 있는가?' 일 것 같습니다.

     

    둘째, 흐름이 있어야 합니다. 굳이 문단이나 글 단위의 통일성 및 응집성이라는 단어로 포장하지 않을게요. 꼭 서론-본론-결론이 아니더라도 좋습니다. 글이 끝났을 때 '아, 이 글은 이래서 이렇게 되었고 이제 끝났구나' 생각이 들면 합격입니다. 솔직히 무언가 아는 사람처럼 말하지만, 제가 가장 못하는 부분이에요. 전 평소에 개요를 짜지 않고 무작정 글을 쓰는데,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기면 마구잡이로 글에 담곤 했어요.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하지 못할 때 많이 아쉽지만, 앞으로는 신경 더 쓰려고 합니다. 글의 흐름과 맞지 않는 내용은 머릿속에, 메모장에 남겨 둘 거예요. 그리고 나 스스로 기억하고 있고, 언제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위의 두 가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전 알맹이가 은은하게 있는(강요하지 않는? 생각을 늘려 주는?)이 가장 읽는 사람을 배려하는 글이 아닐까 싶어요.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 글들은 누구나 쓸 수 있습니다. 심지어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겠는' 글도 충분히 양산 가능해요. 그렇지만 '오 읽고 나니 이런 글이었구나', '읽고 나니까 좀 더 이 주제를 잘 이해하게 되었어'라는 생각이 드는 글은 생각보다 더 쓰기 어려운 것 같아요. '위의 두 조건을 지키면서' 은은하게 알맹이를 담는 것. 제가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는 글입니다.


    이번 글을 쓰면서 제가 담고 싶어 하는 이야기는 무엇일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일단 블로그에 들일 수 있는 노력이 한정적이라 책 소개를 통해 책의 모든 것을 담을 순 없어요. 그래서 적어도 읽고 추가로 생각이 들게 하거나, 책을 읽으며 오묘했던 지점에 대한 해석을 하나 늘려가거나, 책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블로그를 통해 무엇을 전달하고 싶으신가요? 작게는 일상을 나누는 것부터, 정보를 나누거나,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하고 싶으시겠죠? 솔직히 구구절절 이야기했지만 블로그에 있어 가장 읽는 사람을 배려하는 글은 충분한 사진과 그림, 적당한 글일 것 같아요. 다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기는 글이 되기 위해서는, 앞의 세 조건은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겁니다(꼭 글 분량이 길지 않더라도요).

     

    마지막으로 세속의 이야기를 덧붙여볼게요. 방문자 수가 적거나 광고 수익이 마음처럼 나지 않아서 속상하신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한 번씩 작성하셨던 글을, 마치 방문자가 된 것처럼 읽어보세요. 만일 읽으면서 끌림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아마 다른 방문자 분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셨을 겁니다. 그런 글들을 수정하다 보면 감각이 생기고, 결과적으로 방문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글쓰기 실력만큼은 늘었을 겁니다. 혹시 이 이야기에 만족스럽지 않으시다면... 잘 나가는 블로그들을 참고하며 선두 주자분들의 스타일 + 개성적인 나만의 소재를 블로그에 담아내면 될 거예요.

     

    저도 제가 다짐한 만큼 잘하지 못하고, 그래서 정말 마지막으로 파이팅 한 번만 외치고 사라질게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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