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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 「회색 괴물」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9. 1. 23:57728x90
# 개인적으로 팬인, 김중혁 작가님의 「펭귄뉴스」 수록작을 소개합니다.
# 작품 전체에 대한 글은 '책을 읽고' 카테고리에 게시합니다. 방문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사랑니가 없더라도 정상적으로 씹을 수 있으며, 타자기가 없더라도 글을 적고 출력하는 데에는 아무런 무리가 없다. 이를테면 사랑니와 타자기는, 진화 과정에서 도태된 존재들이다.
'나'의 직업 센서러는 타자기라는 뒤안길의 존재를 컴퓨터에 적용한다. 마치 사랑니를 어금니로 바꿀 수 있다는 작중 치과와 유사하다.
'나'는 복고를 믿지는 않는다. 그러나 '나'는 사랑니를 뽑고, 타자기를 사 모은다. 그것을 낭비라고 여기더라도, '나'는 멈출 수 없다.
시대가 지나며 도태되는 존재들이 분명 있다. 그러나 그것이 쓰레기에 불과하다면 우리의 사전에는 골동품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김중혁, <<펭귄뉴스>>, <회색 괴물>, 문학과지성사,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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