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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 「에스키모, 여기가 끝이야」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9. 1. 23:57728x90
# 개인적으로 팬인, 김중혁 작가님의 「펭귄뉴스」 수록작을 소개합니다.
# 작품 전체에 대한 글은 '책을 읽고' 카테고리에 게시합니다. 방문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는 중심도 될 수 있고, 끝도 될 수 있고, 왼쪽도 될 수 있고, 오른쪽도 될 수 있다.
작품은 이렇게 자리에 무의식적으로 부여하는 의미에 질문한다. 과연 그것은 원래부터 존재하던 의미일까? 그렇지 않다면, 자리의 의미는 도대체가 뭘까?
지구는 둥글다. 지표면은 끝과 끝이 이어져 있다. 즉 시작도 끝도 없다. 여기서 중요한 건 공간이다. 에스키모는 지도를 손으로 느끼며, 이 간단한 진리를 오래전에 터득했을 것이다.
결국 좌표 자체가 특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을 부여한 우리의 생각과 의도가 중요하다. 따라서 우리는 에스키모에게 자신 있게, 여기가 세계의 끝이라 외칠 수 있다.
김중혁, <<펭귄뉴스>>, <에스키모, 여기가 끝이야>, 문학과지성사,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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