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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희, 「뫼비우스의 띠」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9. 1. 00:00728x90
# 난쏘공이 12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책인 거 알고 계셨나요! 의외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아요...!
# 작품의 줄거리나 지면 일부를 싣지는 않습니다. 다만 최대한, 작품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감상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뫼비우스의 띠 속은 갇혀버린 세계다. 그 속에는 썩은 물만 흐른다. 만일 그 안에 사람이 들어 있었다면, 분명 더러워졌을 것이다.
작품 속 상황은 굳이 비유하자면 구정물이 돌고 있는 뫼비우스 띠다. 이 더러움은 외향의 더러움과는 정반대라는 점에서, 쉽게 파악할 수 없다.
돈은 한정적이기에 누군가는 살면서 다 못 쓸 돈을 가지고 있으며 누군가는 생존비도 없다. 작품 속 세계는 그 정도가 심하고 썩었으며 그것은 우리가 딛고 있는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앉은뱅이와 곱추의 삶을 온전히 공감할 수는 없지만, 작품 속 상황을 지켜보며 원초적인 공포를 느꼈다. 두 인물은 없는 자임에도 온정적인데, 그래서 더 마음 아팠다.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뫼비우스의 띠>, 이성과 힘,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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