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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희,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8. 31. 23:29728x90
# 난쏘공이 12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책인 거 알고 계셨나요! 의외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아요...!
# 작품의 줄거리나 지면 일부를 싣지는 않습니다. 다만 최대한, 작품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감상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린 시절, 작품 속 사용자들의 이야기를 고민 없이 받아들였던 기억이 있다. 그것이 교묘하게 포장된 것이라는 점을 지금은 알아볼 수 있다.
임금 인상에 대해 이렇게 상상해 본다. 100이 여가도 할 수 있는 임금 수준, 50이 생존만 할 수 있는 임금 수준이라 생각해 보자. 난장이 아이들은 50 이하를 받고 있다. 그들이 주장하는 10%의 임금 인상은 실상 50+5 = 55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도 말한다. '그 전에는 이보다 훨씬 힘들었을 때에도 참고 견뎠어. 그 정도는 괜찮아.' 그렇게 말하는 분들께 이런 말을 던지고 싶다. 너무 아픈 곳이 사라지면 그 다음 아픈 곳이 드러나듯, 사회에는 아직도 수많은 곪은 부분이 있다. 따라서 옛날보다 괜찮아졌으므로 괜찮다는 논리는 이상하다.
그러니, 잘못을 체험한 목소리를 무시하고 조롱하는 건 나쁘다.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이성과 힘,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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