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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희, 「궤도 회전」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8. 31. 23:39728x90
# 난쏘공이 12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책인 거 알고 계셨나요! 의외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아요...!
# 작품의 줄거리나 지면 일부를 싣지는 않습니다. 다만 최대한, 작품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감상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주 여행」에서 처음 등장한 윤호의 후일담(?)이다. 유복한 지난날을 지나 온 필자에게는 할 수 있는 말이 크게 없는 작품이었다.
우리가 지금껏 얻은 기회나 재화가 누군가의 박탈을 발판 삼은 것이라면 반성하고 더 나아가 속죄해야 한다. 내가 직접 하지 않은 일이라면? 지금껏 쌓아 올린 건물 중에 부실공사의 흔적이 있음을 인정하고, 다음 층부터 좀 더 신경 쓰면 된다. 외면하고 달라지지 않거나 겁이 나서 멈추는 것 모두, 보기 좋지 않다.
윤호와 경애는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기존의 궤도에서 떨어져 나왔다. 놀랍게도 둘은 탈선한 것이 아니라, 좀 더 안정적이고 넓은 궤도에 안착했다. 각기 다른 속도와 방식으로 그 궤도에 도착했지만, 둘은 결과적으로 같은 궤도에서 회전하고 있다. 이 궤도에는 자리가 아주 많다. 그러니 마음에 든다면, 얼른얼른 이주하길.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궤도 회전>, 이성과 힘,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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