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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희, 「육교 위에서」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8. 31. 23:44728x90
# 난쏘공이 12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책인 거 알고 계셨나요! 의외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아요...!
# 작품의 줄거리나 지면 일부를 싣지는 않습니다. 다만 최대한, 작품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감상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칼날」에 등장하는 신애가 다시 나와 반가웠다. 이 작품은 신애의 동생, 그리고 그 친구에 대한 이야기다.
사회의 어두운 면을 깨달았을 때 가장 견디기 어려운 건 그 어둠 자체가 아니다. 정말로 견디기 어려운 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 드리워져 있는 깜깜한 그림자를 마주할 때다. 우리 모두 묻히고 있는 한 티끌의 먼지를 보았을 때다.
정오의 태양처럼 하늘이 온 마음으로 내리쬐면, 그림자는 땅 밑으로 숨어버릴 것이며 먼지는 타버릴 것이다. 이 현상은 몇 사람이 시작할 순 있어도 완성할 순 없다.
2021년 우리는 더 나아질 거라는 말, 혹은 변화해야 한다는 말에 지쳐가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빛의 농도를 높이고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우리는 실제로 더 나아질 것이다.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육교 위에서>, 이성과 힘,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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