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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 「인지 공간」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8. 11. 16:18728x90
# 전체 작품에 대한 감상을 '책을 읽고'에 게시해 두었습니다.
#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작품은 우연과 선택이 겹쳐 읽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감상문에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기억의 총량에는 한계가 있고, 우리는 몇 단계의 거름망을 통해 계속 가져갈 기억을 결정한다. 그것은 집단에게도 다르지 않은데, 비단 격자라는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더라도, 어떠한 기억은 잊히고 또 사라지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모든 인간이 동일한 생각과 전제만 하게 된다면, 그 세계는 분명 폐쇄적이다. 한 두 사람의 결정으로 인류에게 중요한 정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어찌 보면 이브의 탄생은 격자 공간을 지닌 인류에게 새로운 희망이다. 이브의 육체적 한계는 이브를 제외한 모두의 정신적 한계를 넘을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그러니 격자 공간에 발을 딛고 올라가는 사람들은 인지 공간이 무한하며 영원하고, 자신들이 행하고 믿는 것이 진리라는 생각을 내려두어야 할 것이다.
김초엽, 「인지 공간」, <<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문학동네,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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