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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혜영, 「우리가 가는 곳」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8. 3. 17:22728x90
# '책을 읽고'에 책 전체에 대한 게시글을 올려 두었습니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놀이를 할 수 있는가? 작품은 이렇게 묻고 있는 듯하다.
실종 대행업체를 운영하며 '나'는 다양한 삶들이 놀이터로 떠날 수 있게 조치해주었으리라. 내가 억눌리고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난다면, 그곳 자체가 놀이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그런지 여자와 '나'가 떠나는 길은 왁자지껄하고, 새롭고, 흥미롭고, 인정 넘친다. 별 것 아닌 일에 박수 치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 아무 곳도 아닐 수 있는 곳에서 그렇게 즐거울 수 있는 건, 역시 그곳 또한 놀이터가 되었기 때문이다.
작품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들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교훈을 주는 수수께끼는 그 자체로도 흥미롭지만, 그 속에 든 이야기 또한 고심해서 포장한 것이 느껴지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편혜영, <우리가 가는 길>, <<놀이터는 24시>>, 자이언트북스,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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