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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물속 골리앗」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7. 26. 16:56728x90
# '책을 읽고'에 자세한 게시글을 올려 두었습니다. 이 게시글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실 수 있게 분량을 줄였습니다.
김애란, 「물속 골리앗 (2011 제2회 수록 작품)」,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10주년 특별판」, 문학동네, 2019
이 작품은 성장소설일까. 재난 소설일까. 성장소설이라고 보기에는 주인공에게 닥친 시련이 너무나 다양하고 지난해서 성장하기 전에 굶어 죽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렇다고 재난 소설이라고 치부하기엔 재난 그 자체보다 그 속의 것들에 주목하고 있다. 굳이 따지자면 재난형 성장지향 소설 정도가 되지 않을까.
2021년의 한국에는 얼마나 많은 타워크레인이 세워져 있을까. 10년을 지나 우리 앞에 놓인 공사판의 숫자는 그렇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고, 그저 위치만 조금 바꾸었을 것이다. 그러니 눈앞에 산재한 타워크레인들을 보면서도 우리는 별 말없이 납득해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작가님의 문체가 무척 재치 있다고 느낀다. 이런저런 이미지를 한 문장에 잘 녹여내서, 비유가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명쾌하다. 심지어는 정확히 비유하는 바를 모르더라도 이해할 수 있게 써 주신다는 점이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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