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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유진」깜빡의 서재/짧게 보는 2021. 9. 16. 19:32728x90
# 2021 올해의 문제소설에 선정된 작품들을 하나씩 살펴봅니다. 최대한 전달력 있는 감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책의 마지막 작품까지 감상을 마쳤습니다. 그동안 저의 부족한 글을 찾아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선 작가님이 서술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꼭 밝히고 싶다. 각주가 중간중간 흐름을 다잡아주는 느낌이라 좋았고, 그 각주 안에 참고문헌이 들어 있지 않다는 게(!) 좋았다.
애매한 마음들이 있다. '나'는 실은 '유진 언니'가 보고 싶었던 걸 텐데, 동시에 통화 버튼까지는 누를 힘이 없었던 것일 테다.
'나'가 바라보는 세상은 어딘가 부드러우면서도 대체로 고통스럽다. 우리는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아니 알아차리면서도 겉보기 가치(외모, 학력, 돈)에 모든 것이 들어 있다 믿을 때가 있다.
작품은 명확하게 정답을 내려주거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지는 않는다. 그저 보여주고, 말해주고, 기다려줄 뿐이다.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워지기 전에 먼저 애매한 마음들에 악수를 청해보려 한다. 그래야 후회라도 하지 않을 테니.
한국현대소설학회 역, <<2021 올해의 문제소설>>, 최진영, <유진>, 푸른사상,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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